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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정진구의 해피베이스볼] 한국야구에게 이대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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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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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인식 감독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표팀에 선발할만한 괜찮은 우완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프리미어12에서 한국팀 마운드의 핵심 우완 자원이었던 이대은은 WBC 출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올시즌 일본 지바롯데 소속인 이대은은 시즌이 끝나면 군입대가 불가피하다. 나이가 차 더 이상의 연기도 어렵다. 올 시즌 그는 주로 2군에서 뛰었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구위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후반기 2군 성적만 놓고 보면 5승 1패 방어율 2.52로 매우 좋다. 현재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해 줄 선수다.

이대은은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상무 혹은 경찰야구단 입단을 타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가능해 졌다. 이미 이대은은 경찰야구단 신체검사에 불참했고 상무만 남았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이대은은 해외파에 대한 복귀 유예 조항으로 2년간 KBO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상무와 경찰야구단 역시 KBO리그 산하의 퓨처스리그 소속이기 때문에 이대은은 군팀에서도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된 것이다.

야구규약 107조에 있는 외국진출선수에 대한 특례 중 해외파 복귀 유예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을 막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이 규정에 묶여 2년의 시간을 보낸 뒤 KBO리그에 입성했다. 물론 이대은에게만 특혜를 주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이미 해외파 선수가 군팀에 소속돼 퓨처스리그에서 뛴 사례가 있다. 지난 해 겨울 상무에 입대한 김선기다.

올초 KBO 이사회에서 해외파에 대한 복귀 유예 조항을 KBO리그에서 퓨처스리그까지 확대했는데, 김선기는 소급적용을 받지 않았다. 반면 바뀐 규약을 적용받게 된 이대은은 상무, 경찰야구단 입단이 원천봉쇄 되고 말았다.

이대은은 지난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우승에 공헌했다. 만약 그가 상무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내년 WBC와 내후년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많은 야구인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에게 다른 일반 해외파들과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김인식 감독 역시 “필요할 때만 데려와 쓰고, 정작 한국에서 야구도 못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은은 군복무 후 KBO리그서 뛰겠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 또 대표팀이 부른다면 언제든 달려가겠다고도 했다. 이대은은 평범한 투수가 아니다. 현재의 기량만 놓고 봐도 한국야구를 대표할 우투수 중 하나다. 우투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야구 입장에서 이대은을 구제해줘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SBS스포츠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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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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