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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줌인]강철 멘탈 강정호, 코리안 메이저리거 새역사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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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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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활약 중인 강정호(29)가 시즌 2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강정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7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5-5 동점이던 2사 1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3-0에서 상대 투수 코다 글로버의 싱커(155㎞)를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 17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9호 홈런을 기록한 뒤 9일만에 추가한 20호 홈런.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이상 때린 선수는 강정호가 처음이다. 그전까지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다 홈런 기록은 2006년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의 이구치 다타히토가 기록했던 18개였다.

아울러 한국인 선수로선 홈런 20개 이상 때려낸 것은 추신수(2009년, 2010년, 2015년)에 이어 강정호가 두 번째다. 만약 강정호가 남은 7경기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면 추신수가 2010년과 2015년에 기록한 한국인 최다홈런 22개와 타이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강정호의 20호 홈런은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그의 강한 멘탈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강정호는 올 시즌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 해 당한 무릎 부상이 완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뒤늦은 합류는 선수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 수 밖에 없다. 홈런 등 누적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정호는 지난 해 첫 풀 타임 시즌을 치른 2년차 선수다.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도 걱정이 안 될 수 없었다. 시즌 개막 이후 팀에 합류한 뒤에도 부상 재발을 우려해 이틀 출장 하루 휴식 등으로 페이스를 조절할 수 밖에 없었기에 더욱 그랬다.

상대의 견제는 더욱 강해졌다. 2년차 강정호가 어떤 선수인지에 대한 데이터가 더 많이 쌓일 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상대 팀의 공략은 더욱 집요해졌다.

아니나 다를까. 강정호에게도 슬럼프가 찾아왔다. 6월 타율이 2할5푼3리로 떨어지더니 7월엔 1할8푼2리를 치는데 그쳤다.

그 사이 성폭행 혐의를 받으며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흔들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보통의 선수라면 이 고비에서 무너졌을 것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달랐다. 그의 넥센 시절 스승인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는 최고의 멘탈을 지닌 선수다. 전날의 실수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잊고 다시 경기에 나선다. 그런 멘탈의 힘이 지금의 강정호를 만들었다. 절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사실 그대로였다.

7월의 고비를 넘긴 강정호는 다시 일어섰다. 8월 타율을 2할7푼8리로 끌어올렸고 9월엔 3할5푼5리로 완전히 제 궤도에 올랐다.

이런 강정호의 단단함은 현지에서도 믿음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의 타석에선 (위험한) 도루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작은 기록 하나를 남기게 된 강정호.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의 강철 심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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