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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젠더 스와프]②솔직·과감해진 女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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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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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젠더 스와프①에 이어)과거 ‘나쁜 남자’가 브라운관에서 인기였다.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라는 식이었다. 요즘에는 ‘나쁜 여자’가 각광 받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다.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많았지만 ‘여성의 사랑’이 아닌 ‘여성의 욕망’을 이야기한 작품은 많지 않았다. 있더라도 부정적으로 묘사되거나 악역이었다. 최근에는 이를 긍정적으로 다루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굿와이프’와 종합편성채널 JTBC ‘청춘시대’는 시청률을 떠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굿와이프’ 속 변호사 김혜경(전도연 분)은 바람피운 남편과 혼인 관계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필요한 정보를 빼냈다. 여주인공이 쇼윈도 부부의 삶을 택한 결말은 적잖은 충격을 줬다. ‘청춘시대’에는 누군가의 ‘스폰’으로 살아가는 강이나(류화영 분)가 있다. 극중에서 창녀라고 손가락질 당했지만 그는 자신의 생활방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굿와이프’의 김단(나나 분)도 마찬가지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남자든 여자든 잠자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김혜경, 김단, 강이나는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있다. 그동안 시청자의 지지를 받는 여자 주인공은 ‘착한 여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위 세 사람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타인을 이용했다.

성별을 바꾼 콘텐츠의 성과는 제각각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창조력이 없다고 비판한다. 남성 중심인 콘텐츠에 대한 반작용으로 성별을 바꾼 콘텐츠가 등장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다. 단순히 인기 있는 콘텐츠의 아류가 아닌 작품 자체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뜻이다. ‘고스트 버스터즈’는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보다 앞서 개봉한 북미에선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국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봉 2주차에 접어들었지만 50만 명을 채 모으지 못했다.

반응도 엇갈린다. ‘굿와이프’의 결말을 두고 일부에선 불륜 미화라고 지적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효PD는 “여성은 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이라며 “시대를 앞서 가는 작품이라 생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대다수 시도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가장 반기는 이가 여자 연예인이다. 남자 중심인 영화·드라마·예능으로 인해 여자 연예인에게는 출연 기회 자체가 적다. 트렌드에 불과하더라도 성별 바꾸기가 권장되길 원하고 있다. 김숙은 “실력 있는 여자 예능인이 많이 놀고 있다”면서 “여자끼리 혹은 혼성으로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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