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0 (금)

[라리가 POINT] '375억 지출' 내실 다진 레알, 정상 넘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화려함 대신 내실을 택했다. 물론 현 스쿼드도 어마어마하지만, 이적시장에서 늘 중심에 있던 때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레알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스 출신인 알바로 모라타를 바이백조항으로 불러들인 것 외에 움직임이 없었다. 이번에 고작 3,000만 유로(375억 원)를 썼다. 이 금액은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지출이다. 유소년 영입 금지 조항을 위반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곧 선수 영입 금지 징계를 받는다. 그런 만큼 어떤 새 얼굴이 가세할지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소비를 절제했다.

이미 지네딘 지단 감독은 이적 시장이 마감되기 직전 "새로운 선수가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거다. 나는 현재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부상이나 다른 이유로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시즌은 길고 모든 선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많은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이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에 밀려 2위에 머물렀으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헤세 로드리게스만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을 뿐, 이번 시즌 이 스쿼드를 그대로 유지했다. 출발은 좋다. 일부 주전들이 빠졌지만, 이미 리그에서 2연승 중이다.

공격에서는 여전히 'BBC(베일-벤제마-호날두)'가 건재하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완전체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모라타가 지단 감독 신뢰 속에 부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벤제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평가다. 임대를 떠돌던 아센시오도 정식으로 1군에 합류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단 감독에게 큰 신뢰를 못 받던 하메스와 이스코는 팀에 잔류했다. 크로스, 카세미루, 코바치치, 모드리치까지 여전히 중원은 과부하다. 특히 이적설의 중심이던 하메스는 어떻게든 지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살아남겠다는 각오다. 지난 2일 베네수엘라와의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날카로움을 뽐냈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시너지를 내고, 전술적 활용 폭을 넓히겠다는 지단 감독의 복안이 깔려있다.

수비진에도 큰 변화가 없다. 케일러 나바스의 부상으로 우려됐던 골문도 키코 카시야가 잘 사수하고 있다. 포지션 전반에 걸쳐 누수가 없다. 부상 중인 일부 주축 선수가 합류한다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최근 20년간 레알의 최고 스쿼드로 평가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역시 "더 이상 향상시킬 수 없는 엄청난 스쿼드"라고 호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단 감독이 추구하는 미드필드를 근간으로 하는 축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된다면 UCL 트로피를 지키고, 리그 정상 탈환도 충분히 가능하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