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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주간 해외파] 그들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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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우리는 왜 떨어질까? 이 질문에 브루스 웨인은 '다시 떠오르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얻었다. 지난 한 주(8월 23일~29일, 이하 한국시간) 우리는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나 다시 떠오르려는 해외파 선수들의 몸부림을 보았다.

아직 포기하지 않은 시즌

지난 1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 도중 상대 투구에 왼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정규시즌 복귀는 무산됐지만, 포스트시즌 도중이라도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최상의 경우 회복에 8주 정도가 걸릴 예정인데, 팀이 10월 15일 시작되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복귀를 바라 볼 수도 있다. 디비전시리즈 도중 들어오기 위해서는 부상 선수가 생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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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트리플A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른 시간에 다시 돌아왔다. 사진= MK스포츠 DB


7월 복귀 첫 경기 만에 팔꿈치 염증이 발견됐던 LA다저스의 류현진은 휴식이 길어지면서 사실상 남은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예측이 제기됐지만, 지난 26일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의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와 면담을 가진 뒤 투구 훈련을 재개하기로 결정했음을 알렸다. 그는 "구단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라며 시즌 복귀를 포기하지 않은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남은 시간을 고려할 때 선발로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높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어깨 부상을 당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정규시즌 내 복귀를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캐치볼과 수비 훈련을 시작했고, 곧 타격 연습도 재개할 예정이다. 밀워키 원정에 동행했던 그는 30일 팀과 떨어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이동, 본격적인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부진의 원인 중 하나였던 손목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 오른손 뒷부분 인대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은 그는 남은 시즌 재활에 전념하며 2017년에 대비할 예정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지만, 경험이라 생각하고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경기만에 되찾은 자신감

지난 20일 트리플A 타코마로 강등됐던 이대호는 8일 만인 28일 다시 메이저리그에 합류했다. 마이너리그에서 7경기에 출전, 타율 0.519(27타수 14안타) 2루타 4개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그런 그를 마이너리그에 오래 놔두지 않았다. 열흘이 되지 않았지만, 우완 불펜 톰 윌헬름슨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바로 이대호를 불럿다. 콜업 후 첫 두 경기에서 호세 퀸타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무안타에 그쳤지만, 메이저리그 경기 흐름에 적응한 뒤 상반기 보여줬던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 22일 두 번째 마이너리그 강등을 통보받은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은 트리플A 솔트레이크 합류 이후 치른 네 경기에서 12타수 7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삼진은 한 개도 없었다. 특히 26일 라스베가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2루타 한 개 포함 4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9월 로스터 확장에 맞춰 콜업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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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골절 부상에서 회복중인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복귀를 목표로 제시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계속되는 무실점 행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지난 한 주 3경기에 나와 2 2/3이닝을 던지며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이 기간 탈삼진이 한 개도 없었다는 점. 3경기 연속 탈삼진이 없었던 것은 지난 5월 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8일 피츠버그전까지 이후 처음이다. 세 경기 각자 양상은 조금씩 달랐다. 25일 뉴욕 메츠전에서는 8-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9회 등판했다. 20일 등판 이후 4일간 휴식하면서 감각 유지 차원에서 나온 자리였다. 27일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공 8개로 1이닝을 막으며 세이브를 챙겼다. 28일은 아쉬웠다. 8회 1사 2, 3루에서 구원 등판했지만, 앞선 투수 맷 보우먼이 남긴 주자 두 명을 모두 들여보내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왜 만루를 채우지 않고 오승환을 불렀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어쨌든, 무실점 행진은 계속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5경기에서 19타수 6안타 2루타 2개를 기록했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 1개로 출루해 3득점을 올렸다. 좌완 CC 사바시알르 상대한 29일 뉴욕 양키스 원정을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자기 할 일을 다했다. 26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에서는 대타로 나와 2루타도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워싱턴과의 벨트웨이 시리즈에서 3승 1패를 기록한 뒤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지난 한 주를 4승 3패로 마무리했다. 어느덧 3경기 차까지 벌어진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남은 시간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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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돌부처라고 해도 1사 2, 3루 위기를 막는 것은 무리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주의 한 마디

"나에게는 계획이 있고, 목표가 있고, 자신감이 있다."

지난 28일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중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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