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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캐디 실수로 2벌타 받고도… 김예진 ‘우승컵 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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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 여자오픈서 생애 첫 우승

파퍼팅 때 아버지가 우산 씌워줘

우여곡절 끝 5언더파 283타 기록

지난해 신인왕을 다투던 프로 2년차 김예진(21·요진건설)이 2벌타를 받는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예진은 28일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컨트리클럽(파72·663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생일에 우승하는 기쁨을 누렸다.

김예진은 6번홀까지 김해림(27·롯데) 등 2위 그룹에 4타차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7번홀(파4)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70cm가량의 파퍼팅을 할 때 캐디로 나선 아버지 김남철씨가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주는 바람에 2벌타를 부과받았다. 경기에 너무 집중한 김예진은 아버지가 우산을 씌워주는 걸 몰랐다. 김예진은 캐디백을 주로 메던 남동생이 정회원 프로테스트에 참가하는 바람에 이번 대회에 아버지에게 백을 맡겼다.

세계일보

김예진이 2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4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더구나 김해림이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1타차로 쫓겼지만 김예진은 이를 더욱 악물었다.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졌지만 10번홀부터는 아예 우산을 접어 캐디백에 넣었다. 결국 김예진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고, 김해림이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은 바람에 다시 3타차 선두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예진은 우승한 뒤 18번홀 그린 위에서 생일 케이크를 선물받고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해 톱10에 무려 10차례나 들며 신인왕을 다투던 김예진은 올해엔 무려 8번이나 컷 탈락을 당했다. 지난 4월 고향 부산 근처인 경남 김해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에서 6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의 부진으로 자칫 내년도 투어 시드를 걱정할 판이었다.

한편 김해림은 2위(285타)에 올랐고 시즌 3승을 노리던 고진영은 버디 없이 무려 10타를 잃는 샷 난조를 보여 16위(291타)로 떨어졌다.

정선=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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