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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프로축구>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전북…계속되는 독주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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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하늘이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8일 오후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FC 서울 대 전북 현대 경기. 전북 레오나르도가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6.8.28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전북 현대가 프로축구 K리그의 절대 강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패행진 때문만이 아니다.

길고 긴 정규시즌 중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서 이기기 때문이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우승을 하려면 라이벌과의 경기나 2위 팀과의 경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꼭 잡아야 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우승팀이 갖춰야 할 실력이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서울을 3-1로 꺾었다.

올 시즌 전북의 무패행진에 제동을 걸 유일한 팀으로 꼽혔던 서울과의 3차례 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것이다.

경기 결과는 전북의 완승이었지만 서울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이날 맞대결을 앞두고 "준비를 잘하면 전북의 무패행진을 깰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의 근거도 충분해 보였다.

황 감독은 포항 시절인 2014년 3승1무2패로 전북에 앞섰고, 2015년에는 3승1무1패로 전북을 압도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3-5-2와 3-4-3으로 전북을 공략한 서울은 이날 경기에선 공격적인 포백(4-back) 시스템을 가동했다.

서울 선수들이 황 감독의 전략·전술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5연승으로 호조를 보이는 만큼 충분히 전북과 정면승부를 해볼 만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전북이란 벽은 높았다.

전북의 선제골은 분명히 행운이었지만, 전반적인 경기 내용도 전북이 앞섰다.

황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전북을 압박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려고 했지만 김보경과 이재성을 앞세운 전북의 미드필드는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26분에 기록된 전북의 추가골도 미드필드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골이었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이재성은 서울의 뒷공간을 향해 긴 전진 패스를 찔러줬고, 레오나르도가 간결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최종 스코어는 3-1이었지만 점수가 더 벌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았을만큼 전북의 공세는 매서웠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들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서도 변칙적인 전술을 사용해볼까 고민했지만 정상적인 전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올 시즌 유일한 경쟁자로 꼽혔던 서울을 또다시 넘어섰다. '클래식 3연패'를 향한 전북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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