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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6위 추락’ SK…중위권 싸움에 켜진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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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 와이번스가 6위로 내려앉았다. SK가 6위 자리로 내려온 것은 지난 6월 12일 이후 76일 만이다. 4위 굳히기에 나서며 가을야구의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처럼 보였던 SK에 비상등이 켜졌다.

SK는 27일 인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12로 크게 패했다. 이날 패배로 갈 길 바쁜 SK는 58승61패를 기록, 같은 날 승리한 KIA와 LG에 4,5위 자리를 내준 채 6위로 수직하락했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나온 뼈아픈 패배였다. 4위부터 6위까지 반경기차 내외로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자칫 유리한 고지에서 가을 잔치를 치르려는 계획은 차질이 빚어졌다. 10구단 체제가 된 지난해부터 5위까지 가을야구 티켓이 한 장 더 늘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 홈구장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를 도입해 4위가 아무래도 상위 스테이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매일경제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1회 초에서 SK 선발 임준혁이 4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SK는 줄곧 4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확실히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 사이 LG가 치고 올라오고, 롯데가 내려갔지만, KIA는 꾸준히 SK와 중위권 싸움을 이어갔다.

최근 10경기 4승6패인 흐름도 아쉽다. 에이스 김광현이 선발로테이션에, 마무리 박희수가 복귀했지만, 주춤한 기세다. 특히 김광현이 빠진 동안 선발진이 버텨오는 모양새였다. 새 외국인 투수 브란울리오 라라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김광현의 복귀와 함께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8월만 놓고 봤을 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0인 메릴 켈리가 가장 준수한 성적이었다. 타선도 8월 팀 득점권 타율이 0.257로 저조했다. 득점 루트가 홈런인 경우가 대다수라 단조로운 느낌이 강했다.

특히 천적에 패하며 6위로 떨어진 것도 충격이 크다. 올 시즌 SK는 유독 한화만 만나면 쩔쩔 맨다. 지난해는 9승7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올해는 이날 패배까지 4승8패다.

물론 SK는 아직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시 4위를 탈환하기에는 충분하다. 문제는 빨간 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한 점은 곱씹어도 쓰라리기만 하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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