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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라리가 POINT] 풍족한 스쿼드, 지단 감독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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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지데딘 지단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백업 자원으로 고려되던 선수들까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선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레알은 22일 오전 3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기푸스코아주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노에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16-1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서 레알은 주전 선수들이 결장하며 불안한 기운이 엄습했다. 유로 2016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가 지난 시즌 받은 징계로 결장했고, 카림 벤제마마저 프리시즌에 허리 부상을 당하면서 개막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가레스 베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고,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아센시오(1득점)마저 훨훨 날면서 개막전을 무실점 완승으로 장식했다. 심지어 후반 32분 모라타와 교체 투입된 하메스 로드리게스마저 후반 추가시간에 베일의 골을 도우면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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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실 로드리게스는 올 여름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지단 감독의 계획에서 차순위로 밀려났고, 때마침 아센시오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로드리게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서도 로드리게스는 호날두와 벤제마, 모드리치가 모두 빠진 가운데, 세 번째 교체 옵션으로 13분간 그라운드를 밟는 데 그쳤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지단 감독과 달리,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로드리게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단 감독도 마냥 편한 것만은 아니다. 지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스페인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센시오는 오늘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것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때, 나의 머리를 더 아프게 만들 것"이라며 '초호화 군단' 레알 감독으로서 겪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센시오만이 아니다. 마테오 코바시치는 물론이며, 다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감독으로서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할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 아닌 팀"이라며 팀을 위해 개인의 희생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해 있는 레알에서는 누구라도 벤치행의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나 로드리게스, 이스코 등 차순위로 밀려난 선수들 입장에서는 잔인한 이야기다. 올 여름 유난히 조용한 이적 시장을 보낸 레알. 지단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선수들과 그렇지 못한 선수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풍족한 스쿼드로 인한 치열한 내부 경쟁이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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