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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라리가 POINT] 복귀 후 '첫선' 모라타, 'BBC' 백업 가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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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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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10일 시즌 첫 공식 경기인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세비야를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력의 핵인 'BBC(카림 벤제마(후반 17분 교체 투입)-가레스 베일-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 등 주축들이 빠진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다. 하지만 우려했던 'BBC' 백업 찾기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레알은 세비야를 상대로 4-3-3 포메이션을 꺼냈고, 모라타(중앙)는 마르코 아센시오(좌), 루카스 바스케스(우)와 전방에 배치됐다. 2년 만에 공식 복귀전이었다. 지난 두 시즌 간 유벤투스에 몸담았던 그는 지난달 1일 바이백조항으로 돌아왔다.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지 이목이 쏠렸다. 첫 뚜껑이 열렸다. 그러나 실망만 가득했다. 모라타의 활동반경은 제한적이었고, 몸은 무거웠다. 상대 수비수를 완벽히 압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단 한 차례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동료들과 연계도 미흡했다. 오히려 20살 신예 아센시오가 더 위협적이었다. 전반 21분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매서움을 더했다. 모라타는 침묵을 지켰다. 결국, 지네딘 지단 감독은 후반 17분 모라타를 대신해 아껴뒀던 벤제마 카드를 꺼냈다. 연장 접전 끝에 레알은 승리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아 모라타의 잔류가 '맞다' '틀리다'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관건은 헤세 로드리게스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다. 얼마 전 헤세는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헤세는 2012-13시즌까지 1, 2군을 오갔다. 2013-14시즌 1군으로 올라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다. 차츰 출전시간을 늘려갔고, 지난 시즌에는 'BBC' 중 한 선수가 빠지거나 누수가 생길 경우 어느 정도 메웠다. 완벽하지 않았어도 실망스럽지 않았다.

지단 감독은 모라타가 '헤세 정도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일지 모른다. 현지 언론에서는 모라타보다 헤세의 잔류가 팀에 득이 될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모라타는 이적설이 돌았을 뿐 1,000억 원에 달하는 비싼 이적료를 감당할 팀이 없는 게 현실. 팀에 남아 어떻게든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레알은 시즌 초반 'BBC' 완전체를 가동할 수 없다. 그런 만큼 당분간 모라타의 활약이 필요하고 믿고 가야 한다. 또, 시즌 시작 후 장기레이스를 달리다 보면 어떤 악재가 닥칠지 모른다. 감독은 늘 여러 수를 염두 해두고 있어야 한다. 현재로썬 검증된 공격 자원을 영입하는 게 힘들다. 지단 감독은 오히려 본인의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공격보다 허리 보강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모라타가 계륵이 될지,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며 주축으로 자리 잡을 지 레알의 초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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