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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7번 지고 마침내…한화, 참 어려웠던 두산전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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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강윤지 기자] 한화 이글스에게 참 아득하기만 한 것이 ‘두산전 승리’였다. 한화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펼친 7경기서 모두 졌다. 현 시점에서 한 구단을 상대로 1승도 챙기지 못한 건 한화의 두산전이 유일했다. 지난해 9월 20일 대전서부터 한 팀에만 8연패. 이러한 ‘한’을 풀 수 있을까. 29일 잠실에서는 두 팀의 시즌 8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두산전 상대 전적에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모습.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한 팀에게 이렇게 길게 진 적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28일 경기를 마치고 원정길에 오르기 전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소집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한화 이글스가 김경언의 연장 11회초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전 첫 승을 챙겼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전날 SK와의 홈경기서 한화는 3회말까지 12득점을 올린 뒤로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하더니 정우람-송창식-권혁 등 필승조를 모두 내보내고도 12-8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다. SK를 상대로 2연승을 챙겼지만 만족할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여기에는 ‘과거’에 대한 질책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경계도 담겨있었다. 1위 두산과의 3연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긴장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

한풀이든 긴장 효과든, 한화는 그동안 쌓인 한을 경기 초반부터 잘 풀어가는 듯 했다. 1회초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 두 중심축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3점을 선취했다. 즐거운 예감이 번졌다. 그러나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가 4⅓이닝 6실점(5자책)으로 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스티요는 2회와 4회(실책) 1점씩 내주며 압박을 당했다. 5회에는 1사 후 2볼넷+3안타로 5명의 타자를 연속 출루시켰다.

타선도 답답했다. 1회 3점을 낸 다음 차갑게 식었다. 추가점을 올릴 기회는 충분했다. 두산 마운드는 ‘대체 선발’ 안규영 등 평소보다 다소 처지는 투수들이 등판했다. 이들은 1회 이후에도 4볼넷을 더 내줬다. 2회부터 7회까지 3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했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7회 들어 4번타자 김태균이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두산을 6-8까지 추격했다. 9회에는 김태균-윌린 로사리오의 연속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역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는 결국 연장에 돌입했고, 한화 타선은 11회초 김경언의 솔로 홈런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1회말을 지켜내면서 9-8 승리. 참으로 어려웠던 두산전, 승리도 그렇게 어렵게 찾아왔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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