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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Inter rule] '별들의 무대'로 가는 초대장, 허락된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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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 '축구'는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복잡한 규정과 규칙, 용어 등이 등장한다. 이도 축구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은 확실하나, 때로는 그것들에 대한 정의 또는 설명이 부족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인터풋볼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갖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편집자주]

봄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유럽 각국의 리그도 서서히 '여름잠'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순위 경쟁은 아직도 치열하다.

순위 경쟁의 치열함에는 유럽대항전 출전권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서는 다음 시즌 '별들의 무대'에 다소 생소한 얼굴들이 등장한다. 레스터 시티와 토트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레스터와 토트넘은 빅 클럽들의 전유물이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당당히 챙기는 데 성공했고, 옆 동네 스페인에서도 비야레알이 5년 만에 UCL 출전권을 확보했다.

전 세계 축구팬을 열광하게 만드는 별들의 무대, 그러나 UCL 무대는 각 리그 별로 허용된 초대장 수도 가지각색이며, 그 안에 적용되는 룰도 다양하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수시로 바뀌는 UCL 무대의 초대장 배분 방식을 좀 더 세세하게 들여다봤다.

:: '일부'만 초대받는 무대, 리그별로 '차등 배분'되는 초대장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 이적 시장을 전후로 선수들의 입에서 으레 흘러나오는 말이다.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 그러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영광은 아니다. UCL은 UEFA로부터 참가자격을 부여받은 소속리그에 있는 팀들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각국 리그의 비교 계수에 따라 출전권이 배분된다. 리그 별로 분배되는 출전권의 수와 구성도 모두 제각각이다.

UEFA 랭킹 1위에서 3위까지의 리그는 총 4장의 출전권이 주어진다. 본선(조별리그) 직행 티켓 3장과 함께 플레이오프(4차 예선) 티켓 1장을 손에 쥘 수 있다. 4위에서 6위까지의 리그에는 총 3장의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4ㆍ5위 리그는 본선 2장과 플레이오프 1장, 6위 리그는 본선 2장과 3차 예선 1장을 가져갈 수 있다. 7위에서 12위에 랭크된 리그는 본선 1장, 3차 예선 1장으로 총 2장이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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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과정은 위의 그림과 같다. 1차 예선을 시작으로 플레이오프 4차 예선까지 치러지며, 그 이후에는 32개 팀이 조별리그에서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이때 3차, 4차 예선에서는 '챔피언스리그 루트(C)'와 '리그 루트(NC)'로 나뉜다. 유럽의 약소 리그를 보호하고, 진정한 각국 챔피언들이 대결하는 곳으로 만들겠단 의도에서 시작된 제도다.

:: 한정된 초대장 수, 배분 방식의 기준은?

초대장 수가 한정돼 있는 만큼 UEFA는 공평한 배분을 위해 해당 항목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최근 5년간의 점수를 합산해 리그별 랭킹을 정한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경기서 승리할 땐 2점, 무승부를 거둘 땐 1점을 획득할 수 있다. 단, 1차 예선부터 플레이오프까지는 절반의 점수가 부여된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1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거나, 유로파리그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시에는 각 라운드별로 1점의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하거나 16강 진출에 성공했을 시에도 4점을 추가할 수 있다. 이 점수부여 방식에 따라 UEFA는 매 라운드 경기가 끝날 때마다 UEFA 랭킹 표의 점수를 업데이트한다. 현재는 스페인과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순으로 UEFA 상위 랭킹이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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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에 알아두면 유용한 기타 규정들

UEFA 회원국은 총 54개국이다. 그러나 UEFA가 주관하는 경기에 실제 출전하는 국가는 리히텐슈타인을 제외한 53개국이다. 리히텐슈타인은 국내 리그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UEFA가 주관하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또한, 한 협회에서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5팀으로 한정돼 있다. 만약 이보다 많은 팀이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을 경우에는 마지막 순위에 해당하는 팀이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도 자동적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초대받을 수 있다. 단,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이전 시즌 유럽대항전 우승팀은 단 한자리만 허용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유로파리그 우승팀보다 우선권을 가지며, 대신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그러나 예외의 경우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리그 순위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출전 자격을 부여받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리그 순위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출전권을 획득했을 경우다. 이 경우에는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조별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리그 순위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거나, UEFA 랭킹 13위 이하의 팀이라면 유로파리그 우승팀은 조별리그가 아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는다.

챔피언스리그서 탈락해도 냉정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에서 탈락한 15개 팀은 유로파리그 4차 예선에 합류하며, 플레이오프서 탈락한 10개 팀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 합류할 수 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서 각조 3위로 탈락한 8개 팀은 유로파리그 32강전부터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글-그래픽= 유지선

표= UE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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