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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승 신바람’ 니퍼트, 최소경기 10승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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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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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김일융 이후 첫 개막 6연승
‘구위 OK’ 10승 선점-첫 다승왕도 노린다


[OSEN=김태우 기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이다. 두산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가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역대 최소 경기 10승 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니퍼트는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도 종전 3.07에서 2.50으로 끌어 내렸다. 팀의 위닝시리즈가 걸린 경기에서 침착하게 경기 초반을 이끌어가며 팀 4-1 승리의 발판을 놨다.

괴력의 출발이다. 니퍼트는 첫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내용도 좋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5번이나 됐다. 승수를 쌓는 페이스는 가히 역대급이다. KBO 리그 역사상 개막 후 6경기에 걸린 승리를 모두 싹쓸이 한 선수는 1986년 김일융(당시 삼성)이 8연승을 기록한 뒤 처음이다.

기록에도 도전할 만한 여건이 마련됐다. KBO 리그 역대 10승 선점 기록사에서 최소 경기 달성 기록은 개막 8연승을 질주했던 1985년 김일융과 1993년 정민철(당시 빙그레)이 가지고 있다. 김일융은 당시 개인 12경기 만인 5월 14일 1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당시 25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정민철도 1993년 8월 14일 개인 12경기 만에 10승을 기록했고 시즌을 13승으로 마무리했다.

21세기 기록으로는 2005년 손민한(당시 롯데)과 2010년 양현종(KIA)이 13경기 만에 10승 문턱을 밟으며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손민한은 18승으로 다승 1위, 양현종은 16승으로 다승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는 피가로와 유희관이 14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던 기억이 있다. 니퍼트는 이보다 더 빠른 페이스다.

즉 니퍼트는 남은 6경기에서 4승을 더할 경우 최소 이 부문 타이 기록을 쓸 수 있다. 물론 니퍼트도 잘 던져야 하고, 승운도 따라야 한다. 야수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라면 못할 것도 없다. 최고 구속이 150㎞를 상회할 정도로 한창 좋을 때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36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만 46개라는 점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한다.

지난해 정규시즌에 부진해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도 있었던 니퍼트다. 부상 때문에 재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차분히 몸 상태를 회복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역투를 거듭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결국 6년 연속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가장 좋았던 시즌으로 기억되는 2011년(15승6패 평균자책점 2.55)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10승 선점 투수가 다승왕에 오를 사례는 공동 다승왕을 포함해 역대 24번에 이른다. 니퍼트가 10승을 선점한다면 그만큼 다승왕 확률도 높아짐을 알 수 있다. 니퍼트는 2011년 15승으로 이 부문 3위를 기록했고 2014년에도 14승으로 3위를 차지했다. 최소 경기 10승 선점에 이어 다승왕까지 내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승을 선점할 경우 만 35세 이상으로는 역대 세 번째 기록이 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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