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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오!쎈人] '최고의 날' 김종민, 열정에게 찾아온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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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LG전서 결승타에 끝내기 도루 저지

도루저지율 0.462, 타격감도 상승세

[OSEN=선수민 기자] ‘열정에게 기회를’.

kt 위즈 포수 김종민(30)의 글러브에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독립 야구단이었던 고양 원더스의 슬로건으로, 김종민 역시 원더스 출신이다. 2009년 히어로즈 육성 선수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뛴 건 지난 시즌 부터다. 올 시즌 선발 출전 기회가 생겼고 매 경기 공부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김종민은 지난해 26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선발로는 6경기에 출전했으며 타율 2할1푼9리(32타수 7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 출전 기회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주전 포수로 뛰었던 장성우가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윤요섭과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벌써 12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 10경기 연속 선발 출장이다.

4월 30일 잠실 LG전에선 팀이 2-2로 맞선 7회초 1사 1,2루에서 핸리 소사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kt가 LG에 3-2로 승리하며 김종민의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또한 9회말 1사 1루에선 이형종의 삼진과 함께 이천웅의 2루 도루를 ‘앉아쏴’로 저지하면서 팀 승리를 완성시켰다. 김종민은 프로 데뷔 후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종민은 찾아온 기회를 확실히 부여잡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오늘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날 중 하나다”라면서 “몸은 조금 지치지만 마음만은 늘 기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늘 힘이 돼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꾸준한 선발 출전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지난 4월 28일 수원 롯데전에서 앞서 만난 김종민은 “몸은 힘들지만 정말 좋다. 선발로 이렇게 연속으로 나가는 건 처음이라 체력적으로는 힘이 들다. 하지만 그 외적으로는 모든 게 좋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종민에게는 매 경기가 공부다. 벤치에서 지켜 볼 때도 마찬가지다. 포수 출신인 조범현 감독을 만나 하나씩 터득하고 있다.

김종민은 “감독님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경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투수를 살리고 죽이는 건 포수의 몫이다.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아무리 투수가 좋은 공을 가지고 있어도 리드를 못하면 무너진다’ 등의 말씀을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 1개마다 타자들의 움직임을 체크하라고 강조하시기도 한다. 어떤 공을 노리는지, 파울이 어떻게 나는 지 등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발 출장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도 늘고 있다. 김종민은 19경기를 뛰면서 도루 저지율 4할6푼2리(13개 중 6개 저지)의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는 “배운 걸 그대로 하다 보니 타자들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물론 경기 중 덕아웃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아직은 더 많이 배워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종민은 경기 초반 극심한 무안타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서서히 안타가 나오면서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시즌 타율은 2할2푼9리(35타수 8안타)에 불과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4타점으로 선전하고 있다. 김종민은 “타격 코치님들이 2~3분씩 붙어서 가르쳐주시니 좋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시즌 시작 전부터 포수진이 최대 약점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김종민이 최근 공수 양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그 고민을 조금씩 씻어내고 있다. 김종민 개인으로서도 잊지 못할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열정에게 찾아온 기회, 김종민은 그 끈을 놓치지 않고 1군 포수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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