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내야수 박병호(30)가 개막 당시와 달라진 모습으로 메이저리그 적응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려,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최근 4경기에서 3방이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꿈꿔오던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박병호. 그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그행이 정해진 뒤 더욱 조용히 숨어 훈련에 집중했다.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준비했다.
그는 1월 한국에서 열린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을 보내는 게 올해의 큰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리그.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박병호는 "일단 (강)정호의 조언 대로 제 타격폼을 밀어붙일 생각이다. 하지만 가서 전력 분석을 많이 해보고 처음 만나는 투수들인 만큼 공부를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6경기에서는 21타수 5안타(2홈런) 3타점 2득점 4삼진 2볼넷 타율 2할3푼8리로 바뀐 모습을 보였다. 하루에 삼진을 2개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고 5안타 중 4개가 장타였다. 조금씩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과 볼배합에 눈을 익혀가면서 스스로 대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당시 "주변에서도 어떻게 적응할지 걱정이 많은데, 한 번 힘든 시간을 겪어봤기 때문에,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올해는 적응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시즌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팀을 옮기고 새 자리에 적응하는 과정을 겪었던 것이 새 무대에서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부터 캠프에 있는 박병호의 호텔 방에는 항상 메이저리그 TV가 틀어져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영어 회화 훈련도 꾸준히 했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박병호가 적응에 금방 박차를 가하는 것도 기본적으로 갖춰진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