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ML서 빛을 발하는 오승환의 숨겨둔 보물 '슬라이더'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주피터(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가볍게 캐치볼하고 있다. 2016.02.27.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슬라이더가 메이저리그 무대를 집어삼킬 기세다.

오승환은 6경기에서 6.2이닝을 던지며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타는 딱 한 개만 허용했고 삼진 11개를 잡아냈다. 빅리그에서 4이닝 이상 투구한 불펜투수들 중 9이닝 당 탈삼진 13위(14.85개), 피안타율 5위(0.053)에 올라 있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그의 구위는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절정에 올랐다. 특히 한국과 일본 시절에 비해 슬라이더의 구위가 한층 업그레이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볼끝이 살아있는 묵직한 돌직구의 위력을 배가시키며 메이저리그의 내로라는 강타자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다.

오승환이 구사하는 레퍼토리는 단순하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투피치로 타자들을 상대한다. 투심 패스트볼 계열의 떨어지는 변화구 장착을 꾸준히 시도했지만 실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슬라이더도 거의 보여주기 위해 던지는 구종이다. 실질적으로 직구 외에는 이렇다할 승부구가 없었지만 그 정도 만으로도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는 슬라이더의 비중을 크게 늘려 승부구로 구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과거에 비해 스핀량이 많아지면서 휘어져 나가는 각도 커졌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도 “오승환은 슬라이더 31개를 던졌는데 그중 타자가 스윙을 한 건 15번이었다. 공을 맞힌 건 고작 3번뿐이었고 나머지 12번은 헛스윙이었다”며 그의 슬라이더를 주목한 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커터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최고 구속 140㎞ 정도까지 찍힌다. 어쩌면 메이저리그에서 손꼽는 결정구일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팬그래프닷컴은 오승환이 콘택트율은 41.2%, 스트라이크 존 콘택트율 38.7%, 헛스윙 유도 24.8%로 당당히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투수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업그레이드된 슬라이더의 비밀은 ‘실밥’에 있다. 한국과 일본의 공인구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비해 실밥이 도드라진다. 오승환은 강력한 악력을 이용해 찍어누르 듯 공에 회전을 건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도 마찬가지다. 언뜻 실밥이 더 도드라지면 더 강한 회전을 걸 수 있을 듯하지만 오승환 처럼 찍어누르듯 공을 잡는 투수들에게는 다소 거슬릴 수 있다. 그러나 실밥의 높이가 낮은 편인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오승환의 손에 착 감기듯 잡힌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 시절에 비해 볼에 더 많은 회전을 줄 수 있게 됐다. 직구는 타자 앞에서 치솟아 오르 듯 느껴지고 슬라이더는 더 빠르게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간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당시 오승환을 직접 만나고 돌아온 김용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은 “투수들은 공의 그립감에 아주 민감한 편인데 오승환은 실밥이 낮은 메이저리그 공인구의 그립감이 너무 좋다고 하더라. 그립감이 좋으니 더 강한 회전을 걸 수 있게 되면서 슬라이더의 각이 커졌다. 직구 외에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질 수 있게 되면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SS움짤] 박보람, 점점 말라가는 젓가락 다리 '휘청'

[할리웃톡] 안젤리나 졸리, 식사 거부까지…최근 '35kg대 진입'

[SS영상] "이건 아니지"…이탈리아 GK의 치명적인 자책골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