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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일문일답] '끝판대장' 오승환 "새 구종? 내 공 가다듬어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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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인천공항 통해 플로리다로 출국

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부터 플로리다 주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2016.2.11/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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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은 '끝판대장' 오승환(34)이 미국으로 떠나면서 자신의 공을 뿌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승환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하며 "구종을 새롭게 추가하기 보다는 일단 내 공을 던지고 포수와 많은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빨리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달 12일 보장기간 1년에 구단옵션 1년을 더한 2년 최대 1100만달러의 금액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2014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은 일본 무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데뷔 첫 해 39세이브를 쌓았고, 지난해에도 41세이브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오승환은 주로 빠른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을 주무기로 던진다. 그러나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좀 더 다양한 래퍼토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새로운 구종을 던지진 않았었다"면서 "내 공을 던지면서 기존 구종을 좀 더 가다듬고, 다양한 투구 패턴을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월드시리즈 11차례 우승을 차지한 명문 세인트루이스의 일원이 된 오승환은 큰 꿈을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오승환은 "월드시리즈 등 큰 무대에 나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면서 "부상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고 마무리 로젠탈에 앞서 셋업맨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오승환은 "마무리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7~8회에 나서더라도 9회에 출전한다는 각오로 잘 막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팀워크를 중시하기 때문에 팀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날 미국으로 떠난 오승환은 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개인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이다.

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이 11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부터 플로리다 주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2016.2.11/뉴스1 © News1 임경호 기자


-출국하는 각오나 소감을 밝힌다면.
▶지난해 일본을 떠나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좀 더 멀리가기 때문인지, 일본 갈 때와 메이저리그로 갈 때는 기분이 색다르다.

-빅리그 진출 실감이 나는지.
▶아직 크게 와닿진 않는다. 어제 짐 싸면서 '아 드디어 가는구나' 했다.

-야구로 보여줘야 할 게 많을 것 같다.
▶야구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은 당연하다. 좀 더 모범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아야 한다. 준비를 많이 해서 큰 무대를 가는데 좋은 경기력,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명예회복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까.
▶명예회복이라기 보다는 야구장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 잘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메이저리그를 가는 데 새로운 무기가 있나.
▶일본에서도 새로운 구종을 던지지는 않았다. 기존 구종을 좀 더 가다듬고 다양한 래퍼토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변화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말도 있다.
▶굳이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하기도 전에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시범 경기 등을 통해 우리 팀 코칭스태프와 포수 등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뒤 결정하겠다.

-국내서 한 달 동안 어떻게 훈련했는가.
▶국내에서 훈련하는데 날씨가 이렇게 추웠던 적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날씨가 추웠지만 실내 연습장이나 환경이 좋은 곳을 잘 찾아다녔다.

-동갑내기 이대호가 시애틀과 계약을 했는데.
▶일단 대호나 나나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대호뿐만 아니라 KBO 출신 선수들이 같은 무대에서 뛰게 됐는데 부상 없이 잘 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성적을 말하기 보다는 일단 부상이 없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부상이 없는 가운데 중요한 경기와 큰 무대에서 도움이 되고,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월드시리즈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월드시리즈뿐만 아니라 챔피언도 되보고 싶다. 더 큰 무대에 서서 좋은 경험을 해보고 싶다.

-셋업맨 경험이 없는데 잘 적응할 것으로 보는지.
▶신인 때 셋업으로 뛴 적 있다. 마무리와 다른 느낌 보다는 7~8회에 나가더라도 9회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 9번째 이닝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출전하겠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과제를 꼽는다면.
▶팀 적응이 우선이다. 지난번에 계약하러 가서 감독, 단장 등 코칭스태프를 만나보니 팀 자체가 워낙 화합을 중시한다는 것을 느꼈다.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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