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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58년 전 오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계 멈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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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오늘]맨유 선수 8명 포함 23명 사망한 '뮌헨 비행기 참사']

머니투데이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인 올드트래포트에 있는 '뮌헨 메모리얼 클락', 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뮌헨 비행기 참사를 기리기 위한 액자, 1968년 유러피언컵 우승을 기념하는 맷 버스비 감독과 선수들./출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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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는 '뮌헨 메모리얼 클락'이란 시계가 있다. 이 시계는 1958년 2월6일을 가리킨 채 멈춰있다.

이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비극의 날이다. 맨유 선수들은 유고슬라비아(현재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 7개국으로 분리) 레드 스타 베오그라드와의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경기를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가던 도중 급유를 위해 독일 뮌헨에 착륙했다.

하지만 급유를 마친 비행기는 활주로에 쌓였던 질퍽한 눈 탓에 두 번에 걸쳐 이륙에 실패했다. 결국 세 번째 이륙 시도를 했지만 비행기는 충분한 높이까지 날아오르지 못하고 추락한다. 비행기는 인근 민가에 떨어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컸다.

이 사고로 21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이후 2명이 추가로 사망하게 된다. 23명의 사망자 가운데 맨유 선수는 8명이었고 3명은 맨유 구단 관계자, 나머지 12명은 기자와 비행기 공동기장, 승무원, 여행사 직원 등이었다.

특히 '버스비(맷 버스비 당시 감독)의 아이들'로 불리며 유럽 제패를 눈앞에 두던 맨유 선수들의 사망은 유럽 축구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참사로 기록됐다. 당시 맨유도 현재만큼의 명성이 있었던 팀이어서 팬들의 충격은 더했다.

충격적인 사고 이후 클럽이 해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축구계에서 지배적이었다. 맨유는 사고 이후 치뤄진 리그 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을 승리하였다. 1950년대 잉글랜드 최강팀이었던 맨유는 이후 유럽 무대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지만 버스비 감독을 비롯한 생존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팀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맨유는 사고 10년 후인 1968년 5월29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SL 벤피카를 상대로 4대 1 대승을 거두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던 동료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버스비 감독과 보비 찰턴, 빌 풀크스가 그 당시의 팀에서의 사고 생존자였다. 우승 당시 버스비 감독과 찰턴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맨유는 매년 2월6일 뮌헨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식을 치른다. 뮌헨 참사가 5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까닭은 비극적인 사건을 경험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팀을 재건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도 맨유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 축구팀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성대 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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