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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그리스 新정부, 출범 첫날부터 우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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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그리스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임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내각을 구성해 2개월간의 정국 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리스 국민들의 관심도 모처럼 정치 대신 22일 열리는 독일과 그리스간 '유로2012' 8강전에 쏠리며 평안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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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정을 구성한 세당의 당수들. 좌측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그리스의 새 정부에 대한 우려가 벌써부터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이다.

그리스 연립정부는 신민당의 사마라스 당수가 총리에 취임한 지 하루만인 21일(현지시간) 내각을 출범시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좌파 재무장관 기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내각에 보수 우파가 대거 기용되며 연정이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에 대한 유럽사회의 우려도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1당이지만 의석 과반에 모자르는 신민주당과 소수 좌파 성향의 정당간의 연합이 그만큼 어렵다는 평이다.

역사가이자 애널리스트인 타노스 베레미스는 "이런 정부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새정부가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도 이런 시각에서 해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정이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으며 트로이카들과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평했다.

FT는 유럽의 고위 당국자들은 사마라스 총리가 과거 국가이익이라는 미명하에 지난 몇년간 EU와 독일을 상대로 게임을 해왔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문에 그가 구제금융을 지지한다고 천명하고 있음에도 아직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보도했다.

내각이 구성되면서 그리스 내외부에서 재정적자 감축과 부채 억제, 구조 조정 조건 재협상이 다음주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이날 유로그룹 회의를 마치고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 실무진이 25일 부터 아테네에서 구제금융 프로그램 '갱신(update)'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새 정부 구성 이후로 집행을 미뤄왔던 10억 유로의 구제금융 자금도 이달 말까지는 지급된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결국은 이탈할 것이란 전망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알렉세이 쿠드린 전(前)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언론에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리스는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드린은 2000년 5월 러시아 재무장관직을 맡아 10년 넘게 자리를 지킨 인물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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