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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협상 D-1' SK, 아직 계약서에 사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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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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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수준의 프리에이전트(FA) 예산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그런 엄청난 예산에도 불구하고 아직 단 한 명에게도 사인을 받지 못한 것이다. 결국 대다수 선수들의 거취는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인 28일 결정될 전망이다. SK는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지만 선수들의 마음이 열릴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이번 FA 시장에 가장 많은 6명(정우람 윤길현 정상호 박정권 채병룡 박재상)이 자격을 얻은 SK는 24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선수들과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일정은 달랐지만 선수들과 모두 1~2차례 만난 가운데 27일 오후까지는 단 한 명과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27일 남은 선수는 저녁에 협상 일정이 잡혀있는 박정권이다. 하지만 역시 협상 타결 가능성은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마지막 날까지 가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SK의 역대 FA 최다 금액 기록은 지난해 세운 174억 원이다. 당시 최정에게 4년 86억 원, 김강민에게 4년 56억 원을 안겨주는 등 5명(최정 김강민 조동화 이재영 나주환)에게 총 174억 원을 지불했다. 외부 영입이 하나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금액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취합된 제시액은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SK는 '합리적인 베팅'을 하겠다고 했지만 선수들의 수와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각오가 된 부분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예산은 충분히 확보했다"라는 FA 기간 전 구단 관계자들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예산에도 불구하고 아직 단 하나의 사인도 받지 못한 것을 두고 구단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아직 자신의 제시액을 밝히지 않은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 구단 제시액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잠시 시간을 요청한 선수도 있다. 2차 드래프트 일정, 협상을 마지막까지 각오한 구단의 전략도 있지만 아직까지 결론에 이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역시 '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사실상 남은 시간은 28일 하루다. 하루 사이에 전원과 생각 차이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 이미 SK의 예산은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선수들도 일생일대의 기회를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어 진통이 예상된다. '합리적 가격'을 우선시하는 구단, '시장가'와 그간 공헌도를 우선시하는 선수들 사이의 의견이 쉽게 좁혀질리는 없다. 올해 SK뿐만 아니라 FA 협상의 모든 전례가 그랬다.

결국 지난해와 같은 양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 SK는 지난해 원소속구단 협상 마지막 날 이재영 나주환에게 최종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이를 거부하고 시장에 나가는 쪽을 선택했다. 이에 SK는 두 선수에게 갈 금액을 다른 선수로 돌려 김강민 조동화와의 협상 타결을 이끌어냈다. SK에서는 현재까지의 협상 분위기를 볼 때 "다 잡기는 힘들다"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 방법을 다시 쓸 가능성도 적지 않다. 평범한 방법이다.

다만 아주 큰 차이가 아니라면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 선수들도 현재 구단 제시액에 고민하고 있는 만큼 28일에는 자신들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높다. 구단도 오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그간의 공헌도를 고려해 되도록 잔류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그 차이가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 협상이 계속될 수도, 협상이 일찍 끝날 수도 있다. 구단과 선수들의 눈치싸움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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