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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저평가된 FA 김태균, 외부시장으로 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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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김태균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어 중 한 명인 김태균(32)이 원소속구단 한화와 협상을 시작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균은 25일 대전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한화 실무자를 만나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은 뒤 헤어졌다. 구단 측과 김태균이 각자 밝힌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협상 기간은 의외로 길어질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한화는 무조건 김태균을 잡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고, 김태균도 한화에 잔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큰 공감대 속에서 양 측의 조건이 얼마나 좁혀지느냐에 따라 계약 여부와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올해 연봉 15억원을 받았다. 일본에서 복귀한 2012시즌부터 올시즌까지 4시즌 연속 연봉이 15억원을 유지했다. 김태균은 연봉왕의 자리를 4년이나 유지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의 몸 값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4년 간 60억원을 받은 셈인데, 이는 다른 프리에이전트(FA)선수들과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보인다. 그의 몸 값은 같은 해외파 유턴 선수인 KIA 윤석민(4년 90억원)보다 무려 30억원이나 적다. 이뿐만이 아니다. SK 최정(4년 86억원), 두산 장원준(4년 84억원), 삼성 윤성환(4년 80억원), 롯데 강민호(4년 75억원), 한화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 삼성 안지만(4년 65억원)보다도 크게는 수십억원이 낮다. 지난해 FA계약한 SK 김강민(4년 56억원)과도 큰 차이가 없다. 한 야구인은 “최근 계약한 FA선수 대부분의 몸 값은 발표 금액보다 훨씬 크다. 김태균의 몸값은 최고 몸값을 기록한 선수의 반토막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FA 준척급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사실 김태균은 최악의 팀 환경 속에서 최고의 성적을 매년 일궈냈다. 그는 KBO리그 복귀 이후 단 한번도 타율 0.310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적이 없다. 4시즌 모두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0.44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빈약한 팀 타선때문에 다른팀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받기도 했다. 그는 4년 연속 70개 이상의 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항상 안티팬들과 싸워야 했다. 특히 그의 활약상엔 ‘연봉 15억원’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실질적인 몸 값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게 적은데도, 표면적으로 나타난 연봉 액수 때문에 몸값이 높아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김태균은 맹활약상 속에서도 ‘몸값을 제대로 하라’는 비아냥을 듣기 일쑤였고, 선수 평가에서 크게 손해를 봤다. 이런 점은 한화 구단 측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는 부분이다.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이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힘든 환경 속에서 열심히 자기 몫을 해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때론 주장으로서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는 인정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과 한화는 조만간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양 측의 온도차는 줄어들 여지가 충분하다. 김태균이 외부 FA시장으로 나갈지 여부는 2차 협상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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