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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동아시안컵]슈틸리케 감독 "중국, 심판 도움은 안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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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우한(중국)=뉴시스】권혁진 기자 =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농담 섞인 발언으로 중국이 누릴 홈그라운드의 이점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31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중국은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수들로 전력을 꾸렸다. 게다가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관중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2일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격돌한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 일요일인데다 양 팀의 대결이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만큼 5만명 이상의 중국 관중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많은 관중은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홈팀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이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래도 중국이 심판의 도움은 안 받았으면 좋겠다. 심판 판정을 제외하면 다른 도움을 받을 것 같다"면서 상대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든 경기를 점치면서도 "우리는 상대적으로 젊고 경험이 적고 A매치 데뷔를 하지 않은 선수가 많은데 이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부담감을 떨치고 얼마만큼 능력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고 어린 선수들의 패기에 기대를 걸었다.

줄곧 중국을 대회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이 우승후보로 불릴만하지만 우리는 이에 맞서 도전하러 왔다"면서 "우리는 일본처럼 유럽파가 없지만 내일 모레 중국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우한 더위가 상대팀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알렝 페렝 중국 감독의 발언을 두고는 조금은 불편해 하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알렝 페렝 감독이 어제 우리와 같이 서울에 있다가 오늘 함께 우한에 왔다면 기온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핑계를 찾을 생각은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온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핑계를 찾지 않는다. 양 팀 다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은 "우리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됐다. 체력이 분명 장점이다. 날씨가 덥지만 중국에서 뛰는 선수도 있고 한국도 만만치 않게 덥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아시다시피 한국과 중국, 일본 모두 주말까지 리그를 진행됐다. 일본의 경우 이틀 전까지 경기가 있었다. 다들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23명의 선수가 15개 클럽에서 합류했다. 감독 뿐 아니라 선수들도 준비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다. 반면 중국은 이번 대회에 거의 전력 누수없이 베스트 멤버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중국은 우승후보로 불릴만하다. 우리는 이에 맞서 도전하러 왔다. 우리는 일본처럼 유럽파가 없지만 내일 모레 중국을 상대할 준비가 돼 있다."

-중국과 1차전에서 만나게 됐는데.

"중국전을 대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의 중국 경기를 잘 보고 분석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최고의 선수들로 전력을 꾸렸다.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관중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심판의 도움은 안 받았으면 좋겠다. 심판 판정을 제외한 다른 도움은 받을 것 같다. 우리는 상대적으로 젊고 경험이 적고 A매치 데뷔 하지 않은 선수가 많은데 이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부담감을 떨치고 얼마만큼 능력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의 실력을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정동호가 러닝만 하던데 혹시 부상으로 중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가 있나. 오른쪽 풀백으로는 누가 나서나.

"정동호는 부상이라기 보다는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별도로 훈련을 시켰다. 정동호가 만일 못 나온다면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임창우의 출전을 고려하고 있다. 임창우는 울산에서 계속 풀백으로 나오고 있다. 김기희는 오른쪽 풀백으로 보고 있지 않는다. 센터백 자원이다. 장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시킬 것이다."

-중국 감독이 우한 날씨가 경기력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하던데.

"중국 감독이 우리와 같이 서울에 있다가 오늘 같이 우한에 왔다면 기온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기온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핑계를 찾지 않는다. 양 팀 다 동일한 조건에서 경기를 한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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