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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유럽 황금발들, 미국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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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미드필드 주역 '피를로' 뉴욕 시티로

英 축구 상징 '램퍼드·제라드' 속속 이적

아시아경제

미국 프로축구리그 LA갤럭시로 이적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전 주장 스티븐 제라드[사진=리버풀 공식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 프로축구리그(MLS)가 유럽 출신 베테랑 스타들로 들썩인다. 안드레아 피를로(36·이탈리아), 프랭크 램퍼드(37), 스티븐 제라드(35·이상 잉글랜드), 다비드 비야(34·스페인) 등이 제 2의 축구인생을 미국에서 시작했다.

지난 6일(한국시간)에는 이탈리아 미드필드의 '심장' 피를로가 뉴욕 시티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1년 6개월. 피를로는 "뉴욕 시티는 목표가 확실하고 발전 가능성이 큰 팀이다. 이곳에서 기회를 실현하면서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뉴욕 시티 홈구장인 양키스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거기서 "제이슨 크라이스 감독(43)과 면담을 하면서 뉴욕 시티만의 열정과 신념을 느꼈다"고 했다.

피를로는 이탈리아 축구의 상징이다. 1995년 브레시아 칼초에서 프로에 데뷔해 21년 동안 세리에A에서만 활약했고, AC 밀란과 유벤투스를 거치면서 정규리그 6회(2004, 2011, 2012, 2013, 2014,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2003,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1회(2007년) 우승 등을 달성했다. 국가대표로도 115경기를 뛰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후반기에 돌입하는 MLS에는 피를로 뿐 아니라 유럽 출신 스타 선수들이 대거 합류해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뉴욕 시티와 계약한 뒤 한 시즌 동안 첼시(잉글랜드)에서 임대 선수로 뛴 램퍼드가 복귀하고, 리버풀(잉글랜드)에서 LA갤럭시로 무대를 옮긴 제라드도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비야도 지난해 6월 뉴욕 시티에 자리 잡았다.

미국 축구는 남미와 아프리카 출신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춘 중동이나 중국과 달리 유럽의 이름난 스타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티에리 앙리(38·전 뉴욕 레드불스)와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40·전 LA갤럭시)도 은퇴를 앞두고 MLS에서 뛰었다. 농구(NBA)와 야구(MLB), 미식축구(NFL), 아이스하키(NHL) 등 프로스포츠를 성장시킨 행정 능력과 경험, 투자가 뒷받침되면서 막연하게 '돈만 보고 향하는 리그'라는 비판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MLS 사무국은 현재 스무 개인 리그 팀 수를 2020년까지 스물네 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럭비 선수를 병행하며 스포츠 마케터로 일하는 안드레 진 코퀴야드(24)는 "미국에서 4대 스포츠에 비해 저평가되던 축구와 럭비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마케팅과 관중 수익 등 매출 규모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머지않아 농구와 야구의 인기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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