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맨도롱 또똣' 종영. 사진=해당 방송화면 캡처] |
2일 밤 종영한 '맨도롱 또똣'에서는 '썸' 또는 '사랑'을 했던 커플들이 모두 맺어지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건우(유연석)와 이정주(강소라)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미래를 약속했고, 이정주를 짝사랑했던 황욱(김성오)은 백건우의 누나 차희라(옥지영)와 썸을 타는 사이가 됐다.
김해실(김희정)은 전 남편이 죽은 사고의 진짜 범인이 송정근(이성재)의 어머니인 백세영(이휘향)인 것을 알고 잠시 이별을 결심했지만 결국 그와 함께 일본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어장관리녀 목지원(서이안)도 그토록 원하던 재벌 2세와 결혼을 약속했고, 진태용(최재성)도 아들 백건우의 음식을 먹으며 부자간의 관계가 진전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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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없는 결말이라는 점에서 아름다운 마무리였으나 초반 단단하게 쌓아올린 여러 장치들이 밋밋하게 끝나버린 감이 없지 않다. 앞서 '맨도롱 또똣'은 MBC '환상의 커플', KBS2 '쾌도 홍길동', MBC '최고의 사랑' 등을 통해 감각적 대사와 참신한 구성으로 사랑을 받았던 홍자매가 집필을 맡아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고의 사랑' 박홍균 PD와의 재회로 또 하나의 명작 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연석과 강소라를 모두 섭외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맨도롱 또똣'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가난한 여자와 재벌 남자의 사랑이라는 진부한 신데렐라 이야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홍자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가볍고 톡톡 튀는 러브라인이 카메라 안에서는 제대로 살아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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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몰라 드라마 초반 답답함을 자아냈던 백건우, 고백을 받고도 취중이라 기억하지 못하는 이정주, 어이없는 어장 관리로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목지원, 스스로 자처해 이정주의 어장관리남이 되는 황욱. 네 사람이 보여준 사각 로맨스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 게 아니라 오해와 엇갈림으로 점철돼 시청자들의 화병을 유도했다.
남녀 주인공의 러브 라인이 회를 거듭해도 더디게 흐르자 조연 비중에 불과했던 송정근과 김해실의 중년 사랑이 치고 올라오면서 드라마 전반부를 이끌었다. 시크한 해녀 김해실과 '흑진주'라 부르며 다가오는 송정근의 달달한 중년 로맨스가 '맨도롱 또똣'의 주인공이라는 느낌까지 줬다. 주객이 전도되면서 러브 라인의 힘도 잃었다. 참혹한 시청률은 예정된 결과였다. 지난 5월 13일 1회 6.3%로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흡입력을 잃고 7~8%대에서 맴돌더니 결국 끝이 나고 말았다.
이렇듯 스타 작가, PD, 대세 배우. 삼박자를 고루 갖춘 특급 만남으로도 빛을 발하지 못한 '맨도롱 또똣'. 결국 제주도의 아름다운 배경만 남긴 채 아쉬움 속에 막을 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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