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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머서보다 낫다’ 강정호, 주전 청신호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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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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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강정호는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31타석에서 1홈런과 7타점을 기록했다. 반면 조디 머서는 70타석에서 홈런 없이 4타점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강정호(28, 피츠버그)가 4일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축포를 쏘아올린 뒤, 지역 내 최대 TV네트워크인 KDKA TV의 밤 폼페이니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말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강정호의 기록이 경쟁자로 간주됐던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29)보다 떨어질 것이 없다는 의미다. 현지에서도 강정호의 타격 상승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제 강정호의 주전 확보 시나리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MLB 진출 후 첫 홈런을 터뜨렸다. 7회 상대 선발이자 리그에서도 수준급 투수로 손꼽히는 마이클 와카로부터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감을 조율한 강정호는 0-1로 뒤진 9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마무리이자 지난해 45세이브를 올린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쳐냈다.

비록 팀은 이날 연장 14회 콜튼 웡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졌지만 강정호의 개인 성적은 더 올라갔다. 올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2할8푼1리,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3할1푼4리, 장타율은 4할3푼8리로 OPS(출루율+장타율)는 0.752까지 올라갔다. 보통 OPS가 0.800이 넘으면 수준급 타자로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아직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강정호의 타격 능력이 MLB에서도 통할 가능성을 내비치는 수치다.

이에 비해 팀의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머서는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타율 1할9푼7리에, 출루율 2할6푼2리, 장타율 2할2푼4리에 머물고 있다. OPS는 0.486으로 팀의 주전 선수라고 보기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 지난해 149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쳤던 머서는 아직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신고하지 못했으며 4타점에 그치고 있다. 강정호와는 대비되는 성적이다.

강정호가 주전으로 나섰을 때의 성적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강정호는 올 시즌 주전으로 나섰을 때 7경기에서 타율 3할6푼과 1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친 경기는 모두 선발로 나섰을 때였다. 대타와 대수비 같이 제한된 기회에서는 누구든 제대로 된 기량을 내기 어렵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주는 선발 출장 기회를 준다면 강정호도 머서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음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겨줬을 법하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예상했던 것만큼 공격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3푼1리에 머물고 있고 25경기에서 득점은 93점이다. 리그 중·하위권에 처져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3할을 치고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믿었던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친이 1할9푼3리의 최악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닐 워커(.267), 조시 해리슨(.188), 머서까지 내야수들의 감도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유격수는 물론 3루와 2루도 소화할 수 있는 강정호의 가치는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다. 피츠버그 벤치로서도 강정호는 큰 힘이다. 4일도 2루수 워커에게 휴식을 주고 해리슨을 2루로 옮겨 강정호를 투입시켰다. ‘내야 전 포지션을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로 강정호를 활용하려는 피츠버그의 구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가운데 5월은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 달이 될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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