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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기의 대결 D-7]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스폰서십'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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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광고만 1,320억 원…계속되는 돈 잔치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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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5월 3일 ‘메이웨더 vs 파퀴아오'의 복싱 세기의 대결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팬들의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쏟아지는 크고 작은 소식들을, SBS가 중계 당일까지 속보 형식으로 정리해드립니다.

1. ‘스폰서십’만 1,320만 달러…역대 최다
이제는 헷갈릴 정돕니다. ‘세기의 대결’이 쏟아내는 ‘역대 최고·최다 기록’ 레이스 얘기입니다. 대전료, 입장료, 시청료에 이어 이번에는 어마어마한 스폰서 계약 내역이 공개됐습니다.

미국 ESPN은 이번 ‘세기의 대결’에 몰린 스폰서십, 즉 후원 계약 금액이 총액 1,320만 달러라고 보도했습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약 142억 5천만 원 정도네요. 종전 최고 기록이 35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라고 하니 그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메인 타이틀 스폰서는 총 5개로, 이 가운데 가장 큰 스폰서는 멕시코 맥주회사인 테카떼(Tecate)입니다.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이 회사는 무려 560만 달러, 우리 돈 약 60억 여 원을 이번 경기에 후원했습니다. 그 대가로 경기장에서 가장 큰 광고판을 제공받습니다. 바로 링 바닥에, 큼지막한 회사 로고를 새길 수 있게 된 겁니다. 경기 포스터와 각종 광고물에도 메인 스폰서로 소개되고 무엇보다 경기 당일, 현장인 MGM호텔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는 이 회사의 맥주만 판매됩니다.

다른 것도 대단하지만 이건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세기의 대결’을 보기 위해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내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이들이, 이 맥주를 마시면서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을 구경하는 거죠. ‘테카떼’의 브랜드 담당 최고 책임자인 구스타보 게라는 세기의 대결을 “복싱의 슈퍼볼(세계 최대의 스포츠이벤트로 불리는 미식프로축구 결승전)”이라고 칭하며 “이 어마어마한 스포츠 이벤트에 투자해 우리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알리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역시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인 코로나(Corona) 역시 메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는데, 40만 달러 적은 520만 달러를 써내는 바람에 미끄러졌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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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폰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파라마운트 영화사입니다. 이 회사는 올해 개봉 예정인 두 할리우드 대작을 홍보할 예정인데요, 우리나라 배우 이병헌도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터미네이터>의 신작과 첩보물 <미션 임파서블:로그 네이션>을 앞세울 계획입니다. 이들 영화는 특히 이번 ‘세기의 대결’의 가장 큰 수입원인 TV 유료 시청(Pay-per-view) 중간 광고로도 삽입됩니다.

또 다른 스폰서도 영화사인데요, 미국 Weinstein 영화사가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사우스포>(Southpaw)를 광고할 예정입니다. 복싱에서 왼손잡이를 뜻하는 사우스포라는 제목대로 이 영화는 복싱에 관한 영화입니다. 사족을 덧붙이면 <브로크백 마운틴> 등에 출연했던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으로 나선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이번 대결의 주인공인 파퀴아오가 세계 최고의 사우스포로 불리는 만큼 광고하기에는 제격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 두 메인 스폰서는 멕시코 관광공사와 필리핀의 통신회사인 ‘스마트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멕시코 관광공사는 “Mexico, Live it to Believe i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멕시코 관광에 대한 광고를 내보낼 예정입니다. 앞서 최대 스폰서인 맥주 회사 테카떼와 함께 멕시코 회사가 둘이나 되는 건 멕시코의 엄청난 복싱 열기 때문입니다. 멕시코는 모랄레스-마르케즈-안토니오 바레라로 이어지는 ‘멕시코 영웅 3인방’을 배출한 복싱 최강국입니다. 이들 3인방은 경량급에서 세계를 제패하며 멕시코 복싱의 전성기를 이어갔습니다. 최고의 복서 가운데 하나인 ‘골든 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도 국적은 미국이지만 멕시코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파퀴아오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멕시코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만도 합니다.

이 밖에도 파퀴아오가 경기 당일 입을 바지, 즉 트렁크에 붙는 스폰서 광고 금액만도 24억 원이 넘는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소속사 측은 앞서 스폰서십 최소 금액을 백만 달러, 우리 돈 10억 원으로 아예 못 박기도 했습니다. (메인 스폰서를 제외한 다른 스폰서십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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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체량 입장권만 1만 장 이상 팔려
며칠 전 ‘세기의 대결’에 또 하나의 화젯거리가 추가됐죠, 보통 무료로 이뤄지는 계체량 행사를 유료로 진행하기로 한 겁니다. 입장료는 10달러입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계체량 행사에 입장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대결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계체량 행사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사실 이 계체량 행사 역시 평범한 계체량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 5년동안 번번이 세기의 대결이 무산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도핑 테스트와 계체량 방식에 대해 의견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이들의 계체량 자체가 하나의 사건인 것은 분명합니다. ‘돈독이 올랐구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그건 아닙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측은 각기 자신들이 후원하고 있는 의료 재단 측에 이 입장권 판매료를 전부 기부할 계획입니다. 일주일 남은 현재 계체량 입장권은 1만 장이 팔렸습니다. 10만 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1억 원이 넘습니다.

또 있습니다. 경기를 주관하는 라스베가스 MGM호텔은 경기장 바로 바깥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 이마저 150달러에 팔기로 했습니다. 우리로 치면 거리 응원 같은 건데 15만원 넘게 내야 하는데도 현재 1만 5천 장이 모두 매진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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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역대 최고’ ‘최다’라는 수식어가 쏟아지다보니 이제는 슬슬 무덤덤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 계속되는 ‘돈 잔치’는 이번 대결이 역사에 기록될 만한 싸움이라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자본은 그 무엇보다 민첩하고 영리하니까요. ‘전무후무’(前無後無)로 남을 지도 모를 대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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