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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영봉패 3번' SK, 대타 카드 찾아볼 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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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타격 부진이 아쉽다."

김용희(60) SK 감독이 경기 후 남기는 단골 총평이다. 팀 성적은 당초 기대했던 5할 이상을 찍고 있지만 타선은 속 시원하게 터지질 않는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해도 도무지 큰 반등 기회가 없다.

SK는 25일 현재 올 시즌 세 차례 영봉패를 당했다. 이는 막내 kt와 같은 횟수로 리그 최다 기록이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모처럼 7점을 뽑은 것을 제외하면 최근 3경기에서 21안타를 치고도 뽑아낸 점수는 3점에 불과했다. 상대 투수가 에이스도 아니고 '공이 긁힌 날'도 아니었다.

큰 틀에서 볼 때 타선 침묵은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한 앤드류 브라운과 박정권의 부진이 원인이다. 브라운은 타율 2할1푼4리, 박정권은 타율 2할4푼3리로 저조하다. 특히 브라운은 득점권 타율이 5푼(20타수 1안타)으로 맥을 자주 끊는다.

이들의 부진 말고도 SK는 경기 흐름을 바꿀 위압감 있는 대타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대타로 가장 많이 나간 임훈은 4타수 무안타다. 조동화가 3타수 2안타, 박재상이 3타수 1안타로 체면을 세우고 있지만 승부처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파워는 부족하다. 또한 이들은 모두 왼손이라는 흠이 있다. 그렇다고 마땅한 오른손 대타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타 자원은 나주환과 박진만 둘 뿐이다. 둘은 방망이보다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이다.

SK의 올해 대타 성적은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전체 5위다. 리그 평균인 2할3푼7리보다 낮다. 안타 4개 가운데 홈런은 없다. 2군에서 대타감으로 올릴 후보 역시 애매하다.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김민식(타율 0.311, 2홈런 19타점), 박윤(타율 0.315, 2홈런 9타점)도 왼손 타자다. 더구나 김 감독은 기존의 1군 선수들로 팀을 끌고 간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SK는 최근 2년간 대타 작전으로 재미를 봤던 팀이다. 지난해에는 대타 타율이 3할5리로 전체 1위였고, 2013년엔 타율 2할4푼5리 9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9개는 압도적인 1위였다. 당시에는 오른손 김상현(kt), 왼손 한동민(상무) 등 분위기를 바꿀 대타 자원도 풍부했다.

SK와 달리 다른 팀들은 '조커'를 두고 있다. 한화를 보면 왼손 이성열, 오른손 김태완이 승부처에서 대기한다. 이제 SK도 한 방 있는 대타 카드를 알아볼 때가 왔다.

사진=김용희 SK 감독.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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