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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커튼뒤의 스포츠] 난동 팬에 칼 빼든 서울이랜드의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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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달 2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2라운드 서울이랜드와 FC안양 경기 킥오프 후 E석 메인스탠드에 나부낀 현수막. ‘팬 의견 무시하는 이랜드’라는 현수막을 내건 일부 팬이 안전요원과 몸싸움, 폭언 논란에 휩싸이며 서울이랜드 구단으로부터 홈경기 영구 입장 금지 조치를 받았다.


[스포츠서울] 역사적인 프로축구 첫 경기를 성황리에 치른 신생팀 서울이랜드가 예기치 않은 일부 팬 난동에 단호하게 대응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31일 구단 SNS에 ‘홈개막전 때 소요 사태를 일으킨 4명의 관중에 대해 프로축구연맹 규정 3장, 제20조 경기장 안전과 질서유지 2항에 의거하여 입장 제한 조치를 취한다’며 ‘홈경기 영구 입장 금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팬 친화적 구단 표방한 이랜드, 무슨 일이?

29일 잠심올림픽주경기장 레울파크에서 열린 안양과 경기에서 킥오프 직후였다. 가변좌석이 놓인 메인스탠드인 E석 한가운데엔 ‘팬 의견 무시하는 이랜드’라는 현수막이 나부꼈고, 4명의 팬은 안전요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랜드 측에 따르면 상황이 정리된 후에도 이들은 지정좌석에 앉지 않고 복도에 서서 다른 팬의 볼 권리를 침해했다. 시즌 티켓 구매자로 알려진 4명의 팬은 개막을 앞두고 서포터 그룹을 자처하며 구단에 지원 대책 등을 요구했으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항의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김재성의 창단 첫 골을 비롯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역사적인 날의 옥에 티였다.

◇일반 팬과 구분되는 강경 서포터는 없다

창단 팀의 팬으로 타 구단 못지않은 열정적인 서포팅을 원했고, 이같은 시스템 구축을 원한 이들이다. 그럼에도 서울이랜드가 강하게 칼을 빼든 이유는 가족단위의 팬이 몰리는 축구장에 있어서는 안 될 폭언과 폭력 행위에 대한 처사다. 또 창단 준비 과정에서 수차례 시행한 팬 포럼에서 대다수가 별도의 서포터 운영보다 모든 팬이 참여하는 응원 문화를 원했다. 김태완 단장은 “축구장에서 서포터끼리 응원하고, 일반 팬은 분리된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다같이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하는 게 대다수 팬의 바람이었다. 구단도 팬 중심의 새로운 응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진해야 할 부분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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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울 이랜드의 선수들이 29일 잠실 레울 파크에서 열린 2015 K리그 챌린지 2라운드 FC안양과의 경기에서 골문 앞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5.03.29.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기본적 틀은 필요하다?…안양 서포팅을 보라

징계를 받은 4명의 팬이 이 같은 상황에도 돌발 행동을 한 건 ‘소통’을 강조한 이랜드 구단의 기본 철학에 대한 항의였다. 일부 강성 서포터를 위한 응원을 지양해야 하는 것엔 동의하나 기본적인 틀은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새롭게 ‘내 팀’이 된 서울이랜드이지만, 기존의 서포터 중심 응원문화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구단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실제 홈개막전 장내 분위기는 원정을 온 안양 서포터가 주도했다. 시종일관 안양 선수를 연호하고, 서울이랜드의 기를 꺾는 구호를 외치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서울이랜드에선 한 외국인 팬이 ‘S.E.F.C!’라고 외치자 주변에서 따라하는 수준에 그쳤다.

◇모두의 참여 이끄는 응원 그룹이 있다면…OK

김태완 단장도 어색했던 첫 응원 현장을 본터라 “응원을 주도하는 그룹의 필요성을 느낀 건 맞다”고 털어놨다. 다만 구단이 서포터를 모집해 운영하는 등 응원문화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포터의 영역도 소수 또는 다수별로 다양한 스토리의 영역이 있지 않은가”라며 “안양과 첫 경기 이후 우리의 응원문화 방향을 더 고심하게 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특권 의식을 지니거나 메인 스탠드 관중과 별도로 응원을 하고자 하는 그룹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가변좌석에 앉은 모든 관중과 응원을 즐기기 위해 주도하는 삼삼오오 그룹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구단도 관심을 두고 또다른 방향을 고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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