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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Oh!쎈 초점] 김태우 VS 길건, 공방 불 붙나..오늘 기자회견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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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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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사라 기자] 가수 길건과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연일 연예계가 뜨겁게 들썩이고 있다. 이 가운데 김태우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취재진을 만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태우는 길건이 소속사와 계약하게 된 이유였고, 해지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길건은 기자회견 중 “김태우 씨가 나를 영입한 목적은 ‘여자 비’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는데, 같은 날 소울샵 측이 공개한 CCTV 영상 속에는 김태우에 격분하는 길건의 모습이 담겼다. 길건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일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고, 소울샵 측은 “신곡 작업에 대한 논의를 하던 중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촬영된 CCTV 영상이었다. 이 날을 계기로 길건은 본격 계약 해지까지 오게 됐다.

지금까지 길건과 소울샵 측은 여러 부분에서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태우가 기자회견을 통해 격양된 진실공방을 정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금까지 소울샵과 길건이 주장한 내용을 모아봤다.

# 선급금과 정산, 위약금까지..불어난 돈 문제

길건은 2013년 소울샵과 계약을 하며 계약금과 선급금을 함께 받았다.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로 인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그에 대한 배려였다. 소울샵은 “지난 2013년 7월 9일 계약 당시 전속계약금 2천만 원과 품위유지비 1천만 원을 지불했고, 6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20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로 인한 합의금 명목으로 선급금 1천 215만 원을 지불해줬다”고 밝혔다. 길건 역시 이에 동의하며 “계약 당시가 아닌 2014년 1월 선급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울샵은 “계약 내용에도 있었지만 선급금은 계약 해지와 함께 돌려 받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길건도 “선급금은 합의금을 지불해준 것이 아니라 빌려준 것”이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에 대해서는 “소울샵이 과도한 위약금을 물게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길건은 시구 행사비 50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정산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렸는데, 이에 대해 소울샵은 “시구는 김태우에게 섭외가 들어온 것이었고 길건의 홍보를 위해 함께 가게 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광주까지 다녀오는 행사이기에 행사 측에 최소 경비 50만원을 청구했고, 이는 8월 소울샵 경영진과 길건이 정산하는 자리에서 식비, 교통비를 제외하고 남은 차액금을 빌려간 선급금에서 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길건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를 인정했다. 그는 “소울샵이 나에게 숙지 시켜주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며, “선급금을 나한테 준 돈이 아니라 나에게 줄 돈에서 차감한 것이었다. 찾아 보니 계약서에 있었다. 뒤늦게 이해했다. 이 부분은 죄송하다”면서도, “이 회사 시스템은 내가 돈을 벌어도 한 푼도 가져갈 수 없는 시스템이다. 먼저 얘기를 하고 정리하는 것이 절차상 맞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알아서 처리한 부분은 ‘미안하다’거나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길건은 “계약 기간 동안 일을 못 해서 돈을 벌지 못 했다”고 주장했고, 소울샵 측은 “가수 활동을 안 하는데도 선급금과 레슨비 등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엄밀히 양측 다 맞는 말이다. 그렇다면 길건은 왜 일을 하지 못 했을까.

# 계약기간 1년 4개월..길건은 가수였나

길건은 소울샵과 계약 후 1년 4개월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가수로서 활동을 하지 못 했다. 이에 대해 길건은 소울샵이 자신의 활동을 제약했다고, 소울샵은 길건이 가수로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 묘하게도 길건이 활동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길건은 “짚고 넘어갈 것은 2013년 7월에 내가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15년 2월에 앨범 발매를 하면, 나의 계약은 그로부터 3년이다. 앨범이 나오고부터 3년이다. 그럼 그 동안 2년은 나를 왜 거기에 가둬둔 거냐”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보컬, 댄스, 중국어 레슨을 받았지만 경영진이 교체된 후 레슨도 잘렸다. 나는 ‘일을 해야 돈을 갚으니 일을 좀 달라’고 했지만 소울샵에서는 ‘길건은 노출이 심한 댄스 가수라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태우 씨가 나를 영입한 목적은 ‘여자 비’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세련된 퍼포먼스를 갖춘 여자 가수를 프로듀싱 하고 싶다고 제안하셨다. 때문에 소울샵이 길건의 이미지에 대해 노출이 심한 가수, 댄스 가수라며 ‘가수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한 것은 안 맞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길건은 “나는 선교, 유기견 봉사 활동, 대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사회적 기강을 살리는 일도 하고 있었다. 그들이 주장한 ‘노출 이미지’는 나 또한 벗고 싶은 이미지였기 때문에 나도 그들 말을 따르고 싶었다. ‘이미지가 안 좋아서 방송이 안 잡힌다’는 등 내 입장에서는 모욕적이고 치욕적인 말도 많이 들었다”며 상반된 말을 하기도 했다.

소울샵은 길건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 소울샵은 “회사에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길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창력 있는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부족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며, “중국어 레슨도 먼저 그만둔 것은 길건 쪽이었다. 시구 행사를 갔을 때에도 객석에서 노래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지만 길건은 ‘MR이 없다’, ‘노래가 생각이 안 난다’는 이유로 노래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가수로서의 자질 부족’이라는 말은 가수 활동을 했던 길건에게 상처가 됐을 수 있다. 반면 소울샵 측에서는 1년 4개월 간 길건에게 투자한 비용이 모두 마이너스가 돼 돌아왔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이는 결국 감정싸움까지 오게 됐다.

# 폭언으로 오간 감정싸움..진실은?

소울샵 K 이사와 길건은 서로 ‘폭언을 했다’며 지적하고 있다. 팩트를 찾아보기 어려운 감정싸움의 여파가 이 둘의 분쟁을 더욱 달아오르게 하는 모양새다.

소울샵은 “길건은 지난해 10월 13일 회사 4층 녹음실에서 김태우와 미팅을 가졌다. 이 날 김태우는 길건에게 올해(2014년)안에 앨범 발매는 힘들고 준비를 철저히 하여 2015년 2월에 앨범을 발매하자고 했다. 이에 길건은 매달 월 300만원을 차입해서 지불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김태우는 회사에서 더 이상 차입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자 길건은 김태우에게 욕설, 고함과 함께 녹음장비에 핸드폰을 집어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고 말했다.

또한 “길건은 김태우에게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회사에 와서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과 소울샵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그 동안 수 차례 협박하였다. 이런 길건의 행동을 회사에서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길건 역시 회사와 함께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길건은 “김태우에 욕설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살협박이나 폭력을 휘두른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10월 13일 당시 상황에 대해 “돈을 달라고 얘기한 것이 아니라 일을 달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김태우 씨에게 300만원 달라고 했다고 얘기했는데, 나는 김태우 씨에게 일을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태우 씨는 매번 ‘일을 달라’는 나의 말에 ‘알아보고 피드백 줄게’라는 말만 반복했을뿐, 아무런 준비도 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날 ‘수수방관’이라는 말을 했다. 작업실에서 김태우 씨에게 폭언을 하긴 했지만 이는 10년 지기 친구끼리의 말다툼이었다. 이제와서 협박이라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길건은 소울샵 K 이사를 꼬집어 지적하며 “나에게 ‘길건 씨 돈 없냐. 이것 밖에 안 되는 사람이냐’고 말했다. 마주 보며 인격 모독과 모멸감을 줬고 나는 눈물이 났다. ‘일을 주셔야 돈을 갚지 않겠냐’고 했다. 뭐든지 일을 시켜달라고 했다. K이사에게 욕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길건과 K 이사의 미팅에 대해 소울샵 측은 “K 이사가 지난해 6월 길건을 처음 만나 정산과정을 설명했고, 정산 내역에 대해 확인하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길건은 K 이사의 질문에도 ‘내가 왜 이런 걸 이사와 말을 해야 하냐’며 언어폭력으로 일관했다. 길건은 폭언과 함께 정산내역서를 집어 던지며 처음 본 K 이사에게 소리를 지르고 모욕감을 줬다. 당일 K 이사는 쇼크로 인한 위경련으로 병원까지 다녀왔다”고 상반된 설명을 했다.

한편 길건은 지난 11월 소울샵과의 계약 해지를 확정 지었으며, 소울샵은 이에 따른 위약금 청구 내용 증명을 보낸 상태다.

sara32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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