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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홈팬 걱정’ 훔치고… 날리고… 개막 2연전 ‘눈에 띄는 3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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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는 한화 - 도루 6개로 공동 1위… 실책도 0

‘파워두’ 본색 두산 - 홈 잠실에서 홈런 4개 폭발

만만찮은 막내 KT - 4할 타자 5명에 팀 타율 2위

여느 해 개막전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2015 프로야구 개막은 특히 뜨거웠다. 5경기가 열린 첫번째 시즌, 그만큼 이야깃거리가 많기도 했지만 야구 자체의 변화가 신선했다. 시범경기와 확 달라진 치열한 승부가 야구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높였다. 케이블 TV 시청률도 최대 1.5%를 넘기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포털사이트 중계 역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목동 넥센-한화전은 한 포털사이트 중계 동시접속 숫자에서 한국시리즈 수준인 23만명을 넘나드는 기록을 세웠다.

응원하는 팀의 달라진 모습이 팬들을 더욱 두근거리게 했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지만 ‘이것만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이뤄진 듯한 분위기다.

■ 느림보 한화의 변신

한화는 최근 2시즌 동안 팀 도루가 겨우 70개에 그쳤다. 한 번은 꼴찌였고, 한 번은 꼴찌에서 두번째였다. 기동력을 살리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 자체가 줄었다. 많은 돈을 들여 이용규, 정근우 등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지만 부상 등으로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김성근 감독 영입 이후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보이면서 개막 2경기서 기록한 도루가 6개다. 삼성과 함께 공동 1위. 무엇보다 뛸 것 같지 않던 선수들의 도루가 참신했다. 김회성의 도루에는 상대팀 넥센도 깜짝 놀랐다. 데뷔 후 첫 도루였다. 심지어 29일 경기에서는 김태균의 도루 시도도 나왔다. 비록 파울이 되는 바람에 귀루해야 했지만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난 시즌 113개의 실책으로 꼴찌였던 한화가 2경기서 실책을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경향신문

두산 오재원이 지난 29일 잠실구장서 열린 NC전에서 2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 이석우 기자


■ ‘파워두’로 돌아온 두산

두산은 2010년 149홈런으로 리그 2위였지만 이후 홈런 숫자가 뚝뚝 떨어졌다. 2011년 8위, 2012년 공동 6위에 머물렀고 2013년 4위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2014년 다시 7위로 떨어졌다.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것도 이유였지만 ‘파워두’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 이어졌다.

그런데, 개막 2경기에서 보여준 화끈한 홈런포는 ‘파워두’ 회복을 기대하게 한다. 잠실에서 때린 홈런 4개는 모두 승부와 직결되는 홈런이었다. 지난 시즌 두산의 잠실 홈런은 경기당 0.64개로, 넥센(0.81개), 삼성(0.75개) 등에 크게 밀렸는데, 이제 잠실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KIA와 롯데도 모두 2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거포 군단의 부활을 예고했다. 특히 KIA의 최희섭, 롯데의 아두치가 때린 홈런은 팬들의 가슴을 더욱 뛰게 한다.

■ 4할타자 5명, KT

막내구단 KT는 롯데를 만나 비록 2경기 모두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1군 투수들의 공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라인업은 오히려 리그에서 가장 강한 모습이었다. 팀 타율 3할1푼9리는 LG(0.324)에 이은 리그 2위다. 이제 겨우 2경기를 치렀지만 4할타자 5명은 리그 최다 숫자다. 6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오른 김상현(0.556·2위)의 부활, 박경수(0.400·23위)의 선전도 반갑지만, 김동명(0.500), 김사연(0.429)의 맹타가 더욱 신난다. 앤디 마르테(0.500) 역시 외인 타자 중 아두치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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