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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아시안컵] 숨은 공신 이용수…히딩크 이어 슈틸리케 선택도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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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WC 참패 이후 발빠르게 대표팀 정비

2002년 도입한 '해외유학 프로그램' 성과도 '톡톡'

뉴스1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선임에 숨은 공헌을 세운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2015.2.1/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거스 히딩크(69)감독에 이어 울리 슈틸리케(61)까지. 또 한 번의 '외국인 감독'의 성공 뒤에는 역시 이번에도 이용수(55)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끝난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개최국 호주에 연장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55년만의 우승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빼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국민들을 환호케 했다. 특히 변화무쌍한 전술과 용병술로 매경기 다른 면모를 보인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찬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용수 위원장의 선택은 옳았다. 지난 2000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돼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 위원장은 또 한 번의 외국인 감독 영입 성공사례를 이끌어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참패를 당한 직후 기술위원장 직에 복귀했다.

내부 분위기나 대표팀에 대한 여론 모두 최악인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이 위원장은 빠르게 대표팀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은 취임직후 밤샘토론 등 내부 회의를 거친 끝에 차기 대표팀 감독은 외국인 감독으로 정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어 해외감독 후보군이나 선임 기준 등을 대외적으로 명확하게 밝히며 전임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불통'과 '불신'문제를 해결하려했다.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3) 감독의 영입이 확정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직전에 결렬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재빨리 '플랜B'를 가동했다. 차순위 후보군 중 이름값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헌신과 열정을 높이 평가해 슈틸리케를 선택했고, 이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이 뿐이 아니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직후 이 위원장이 도입했던 '우수선수 해외유학 프로그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톡톡히 효과를 봤다.

유학 프로그램 3기생으로 선발돼 프랑스 FC메스에 다녀온 조영철(26·카타르SC)은 오만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5기생 남태희(24·레퀴야) 역시 쿠웨이트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3골을 넣는 등 어느덧 대표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은 손흥민(23·레버쿠젠) 역시 해외유학 프로그램의 마지막 기수인 6기 출신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으로 내려갈대로 내려갔던 대표팀의 위신은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모양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이 위원장의 숨은 공헌이 있었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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