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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호주, 핵심 전력 재격돌… 아시아 축구 ‘진짜 맹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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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전초전 성격도

누가 아시아의 진짜 맹주냐.

31일 열리는 한국과 호주의 아시안컵 결승전은 아시아 축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한판 승부다. 최근 한국과 호주가 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양대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미래를 확인했고, 호주는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석권으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아시안컵 결승전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제왕을 가릴 무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 리턴 매치의 승자는?

승패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승부다. 한국은 지난 17일 이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정협(상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호주를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결승전도 같은 결과가 나오라는 보장은 없다.

당시 양팀이 전력으로 승부를 벌인 게 아닌 탓이다. 한국이 주포인 손흥민(레버쿠젠)을 벤치에 앉혔다면, 호주 역시 주장이자 공격의 핵인 미드필더 마일 예디낙(크리스탈 팰리스)을 비롯해 전방 골잡이들을 아꼈다.

역대 전적을 따져봐도 팽팽하다. 지금껏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7승10무8패를 기록했다. 결전이 열릴 시드니에선 3번 맞붙어 1무2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게 부담스럽다.

■ 러시아를 향한 전초전

결승전에는 아시아의 진정한 제왕을 가른다는 것 외에 다른 의미도 있다.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전초전이다.

한국은 지난 브라질월드컵까지만 해도 3차 예선부터 대회를 시작했으나 이젠 2차 예선부터 통과해야 하는 험난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아시안컵 우승은 무형의 가치를 갖고 있다. 비록 우승 상금은 한 푼도 없지만, 월드컵이 열릴 현장을 미리 밟아볼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월드컵이 열리는 같은 장소에서 1년 먼저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이다.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이 브라질월드컵에서 다른 국가보다 적응에 수월했던 비결이기도 하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도 “아시안컵은 월드컵을 향한 첫 단추”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 차두리의 은퇴 무대를 빛내라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차두리(서울)의 은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는 의미도 있다. 차두리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마지막 축구여행의 끝이 보인다. 마지막 1경기다. 얘들아 힘내자,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4년 전 한국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은퇴 무대를 눈물 속에 끝냈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근호(엘 자이시)는 “유쾌한 두리형의 마지막을 우울하게 끝낼 수는 없다”고 말했고,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동료들이 모두 두리형의 은퇴 선물로 우승컵을 안기자고 약속했다”고 화답했다.

<시드니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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