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리아(애리조나)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강민호가 말 그대로 이를 악물었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속에 죽을 힘을 다한다. 도대체 왜?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강렬했던 태양의 시간이 서서히 물러가는 애리조나.
어둠이 짙게 깔린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한 구석에서, 강렬한 타격음이 심야의 정적을 때린다.
지난 시즌의 내홍과 성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잠 잘 시간조차 부족하다는 롯데의 스프링 캠프.
큼직한 바벨을 있는 힘껏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구슬땀을 흘리는 강민호.
행여 의욕이 앞서 부상이라도 생길까, 장성우가 뒤에서 받쳐준다.
하나, 둘... 으랏차차! 그야말로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바벨을 다시 들어올리는 강민호.
굳이 긴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그의 얼굴만 봐도 얼마나 힘들 지 쉽게 상상이 간다.
다른 한 켠에선 최준석이 바벨을 로프로 감아 들어올리는 훈련으로 한창인데...
그 역시 사력을 다해 힘을 쓰고 있다는 게 표정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황재균은 덤벨을 양손에 들고 반복하며 근력을 키우고...
틈틈히 수분을 섭취하고, 지친 근육을 달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은 필수!
그런가하면 롯데 캠프의 인근에 위치한 두산 스프링 캠프의 유희관 역시, ‘유희왕’이란 닉네임을 이 순간만큼은 반납한 채 이를 악문다.
이현승 역시, 팔굽혀펴기를 반복할 때 마다 일그러지는 얼굴은 어쩔 수 없고...
84억원의 좌완, 장원준도 거울을 보며 덤벨을 들었다 내리며 오른팔까지 단련시킨다.
두산의 캠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넥센의 캠프에서도, 200안타의 영웅 서건창이 달빛을 가르며 배트를 휘두르고...
바로 옆 주차장에서는 금민철이 공대신 수건을 쥐고, 쉐도우 피칭으로 밤공기를 가른다.
바벨 운동으로 구슬땀을 흘렸던 강민호가 잠시 바벨을 내려놓고 숨을 헐떡인다. 프로야구 각 구단 선수들은 저마다의 목표와 각오를 품고 극한의 훈련을 소화 중이다. 모두가 만만치 않은 땀으로 뜨거운 전지훈련을 보내고 있지만, 개막이 시작되면 승자의 미소와 패자의 눈물로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프로에겐 두려움은 없다. 여느 때보다 많은 이슈로 한층 뜨거워질 새 시즌의 프로 야구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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