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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호주오픈테니스> 키리오스, 이번엔 분노의 라켓 내리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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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닉 키리오스 (AP=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호주 신예 닉 키리오스(53위)의 태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키리오스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앤디 머리에게 0-3(3-6 6<5>-7 3-6)으로 졌다.

문제의 행동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

작은 실수를 저지른 키리오스는 화를 참지 못하고 라켓을 바닥에 세차게 내동댕이쳤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키리오스는 이 행동으로 점수를 잃어야 한다.

대회 규정에는 선수가 화가 나서 라켓 등 기구를 치거나 발로 차고 집어던지는 행위는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머리는 키리오스가 규정을 어겼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은 별다른 조처를 내리지 않았다. 만약 머리가 경기에 졌다면 판정 논란이 불거질 소지도 있었다.

경기 후 머리는 "관련 규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난 3∼4년간 라켓을 망가뜨리고도 경고받지 않은 선수는 본 적 없다"며 "라켓을 부러뜨릴 때마다 나 역시도 경고받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1995년 4월생인 키리오스는 아직 19살밖에 되지 않은 신예다. 호주오픈 세 번째 출전인 올해 준준결승까지 오르며 자국 팬의 관심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안드레아스 세피(46위·이탈리아)와의 4회전에서는 관중을 향해 욕설한 데 이어 준준결승에서도 태도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머리는 "키리오스가 자신에게 실망해서 가끔 하지 말아야 할 말도 내뱉었지만 누구나 19살 때는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키리오스를 감쌌다.

= 8강 탈락 나달 '내 이럴 줄 알았지'

0...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은 별로 놀랍지도 않은 모양새다.

나달은 27일 토마시 베르디흐(7위·체코)에게 0-3(2-6 0-6 6<5>-7)으로 졌다.

생각보다 일찍 탈락한데다 패배한 상대가 나달을 상대로 17연패를 하던 베르디흐여서 나달의 패배는 깜짝 패라고 할만했다.

그러나 나달은 고개를 저었다.

나달은 "내가 여기 도착했을 때 말한 것처럼 (우승까지) 과정은 늘 쉽지 않다"며 "특히 부상이 있으면 복귀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달은 지난해 오른쪽 팔목 부상과 맹장염 등이 겹쳐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이후로 그가 소화한 경기는 고작 8경기뿐이다.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회 전부터 쉽지 않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나달이다.

그러나 나달은 "최상의 실력이 아니었는데도 8강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내겐 나쁜 결과는 아니다"라고 만족해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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