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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아시안컵의 저주 결승 앞두고 화제…한국은 우승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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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아시안컵 한국 대표팀 /연합뉴스


아시안컵의 저주 결승 앞두고 화제…한국은 우승 못한다?

아시안컵 결승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이 5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아시안컵의 저주'가 꼽히고 있어 화제다.

'아시안컵의 저주'란 '납메달의 저주'와 '효창 운동장 참사의 저주'다.

'납메달의 저주'란 과거 60년, 2회 대회를 우승한 한국 대표팀이 납메달을 받았기 때문에 다음 대회부터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60년 2회 대회는 한국에서 최초로 유치한 국제대회였다. 그래서 한국 대표팀은 이를 악물고 조국에 영광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로부터 대회 주최를 위임 받았던 대한축구협회는 금이 아닌 금색을 칠한 '납메달'을 선수들에게 줬다.

당시 대표팀 주장 문정식 전 축구협회 부회장의 회고에 의하면 "금메달을 받아 선수들한테 나눠줬는데 이틀 뒤 최정민(1983년 작고)이 찾아왔다. 대뜸 '형 이거 가짜야'라며 벽에 메달을 그었는데

속에 회칠을 한 듯 하얀색이 드러났다. 진짜 순금 메달을 줄 것으로 알았던 순진한 선수들은 화를 이기지 못해 그만 메달을 모두 축구협회에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진짜 금메달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유야무야 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온 국민이 축구에 열광했던 2002년 월드컵 시절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었던 정몽준도 금메달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흐지부지됐다.

우승 당시 20대 청년이었던 선수들은 이제 70이 넘어 버렸다.

아시안컵 우승의 대가로 납메달을 선사한 조국의 장난이 '납메달의 저주'로 돌아온 것은 아닐까.

'효창 운동장의 저주' 역시 60년 2회 대회와 관련된 것이다.

효창 운동장은 아시안컵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에 최초로 지어진 국제 규격의 축구장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승승장구해 결승에 올랐고 상대팀은 아직 아시아에 속해있었던 이스라엘이었다.

최초의 국제대회였던 데다 조국의 결승 진출에 들떠 효창 운동장은 만석인 25000여석이 경기 시작도 훨씬 전에 꽉 들어찼다.

아직 관중 문화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눈앞에서 조국 대표팀보다 월등한 기량을 선보인 이스라엘의 선전 때문이었는지

관중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미처 입장을 하지 못한 관중들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구를 폐쇄한 것이 전초전이었다.

그들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저지하던 경찰들을 밀치고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끝내 문이 부서져 관중들이 밀려 들어와 혼란이 벌어지고 말았다. 흥분한 관중들은 결국 참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중상 8명 회 삼십 여명의 관중이 경기 중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마치 89년 영국 FA컵 준결승전 리버풀-노팅엄의 경기가 있었던 힐스브러 참사를 연상케 했다.

당시의 참사는 결국 '효창 운동장의 참사'로 불리며 많은 기삿거리가 되었고,

이스라엘은 이런 흥분한 관중의 기세에 눌려 내리 3골을 먹혀 한국 대표팀에게 우승컵을 내주게 되었다.

60년 한국에서 치러진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에게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이 '아시안컵의 저주'가 되어 55년 동안 한국이 우승은커녕 결승전에도 오르지 못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하희철 기자 bbuhe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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