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커튼뒤의 스포츠]'박주영 탈락 미스터리' 과연 무슨 일이?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 서귀포 공천포전지훈련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훈련 도중 자선축구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 12. 18. 서귀포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eoul.com


박주영이 ‘슈틸리케호’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결국 탈락했다. 이동국 김신욱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한 상황에서 박주영은 대표팀 스트라이커 문제를 해결할 ‘현실적 차선책’으로 꼽혔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최종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 박주영이 빠진 명단을 들고 나타났다. 박주영 탈락과 A매치 무경험자 이정협(상주)의 전격 발탁 등으로 회견실은 잠시 술렁였다. 박주영이 빠진 배경은 무엇일까. 기자회견에서 내놓은 슈틸리케 감독 답변은 의문점을 시원하게 풀어주기보단 여러 추측을 낳게 한 면이 있었다. ‘박주영 미스터리’가 더 궁금해진 이유다.

◇기나긴 무득점…탈락은 당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당연하게도, 박주영이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지난 달 슈틸리케호 중동 2연전에 전격 승선했던 박주영은 당시 요르단전 풀타임, 이란전 교체 투입 등으로 충분한 시간을 보장받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특히 그가 90분을 뛴 요르단전 직후 외부를 향해 “골이 전부는 아니다. 박주영은 오늘 나쁘지 않았다”며 득점에 실패한 그를 감싸안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슈틸리케 감독이 그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때 박주영의 모습과 이후 중동에서 만난 박주영의 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요르단및 이란과의 경기에서 월드컵 때보다 나은 플레이를 펼쳤으나 합격점과는 분명 거리가 있었다. 이란전 직후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경기에서 5연속 풀타임을 뛰었으나 골이 없었던 것도 슈틸리케 감독 눈에서 멀어진 계기가 됐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미디어데이.박주영. 2014. 5. 21. 파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손흥민 원톱 되는데, 박주영 필요 있나



또 하나 제기되는 이유는 손흥민 원톱 변신 가능성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회견 도중 손흥민을 기존 포지션인 왼쪽 날개가 아닌, 전방 원톱으로 시험해보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렇게 되면 슈틸리케호는 제로톱 스타일 조영철과 활동량 좋은 이근호, 타깃형 공격수 이정협 외에 최근 대표팀 공격 자원에서 가장 컨디션과 골 감각이 좋은 손흥민까지 전방 공격수로 장착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경험만 갖고 대표팀에 집어넣기엔 박주영의 현재 특징이나 경쟁력, 컨디션이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동국 김신욱과 같은 타깃형 공격수로는 박주영보다 이정협이 더 적합하며,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장신 공격수 최소 한 명은 호주에 데려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이정협이 낙점된 것 같다”며 “여기에 손흥민이 맨 앞에서 뛸 수 있다는 점도 박주영 탈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이 슈틸리케에 찍혔다?



박주영이 슈틸리케에 찍혔다? 이 견해는 22일 기자회견 뒤 제기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회견 도중 “박주영 소집 제외는 개인적 의견 때문이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선수 소집 여부는 경기장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모든 것을 보여주는지에 달렸다. 소집한 선수들의 훈련 태도, 그라운드에서의 경기력을 중요하게 봤다. (국내파 위주)제주도 전지훈련에선 선수들의 태도와 관련해서 어떤 선수에게도 불만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한 기자가 “박주영을 뺀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재차 묻자 “이동국과 김신욱을 타깃맨으로 염두에 뒀으나 이들은 부상으로 소집하지 못했다. 전형적 타깃맨을 찾다가 보니까 박주영을 최종적으로 제외하기로 했다”고 답변했다. 전체적으론 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답변이었다. 다만 박주영 관련 발언에 ‘훈련 태도’ 등을 거론한 점은 곰곰히 되짚어볼 수 있다. 지난 달 요르단전 직전 기자회견 대상 선수로 박주영이 낙점됐으나 그가 사양한 탓에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박주영에게 찾아가 그를 데려간 점 등이 이번 엔트리 탈락과 함께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에 대해 “박주영이 중동 원정 때 태도 면에서 문제될 행동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 사양은 예전에도 있던 일이며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그를 데리고 나갔다”고 일축했다.

김현기기자 silva@sportsseoul.com

[기분좋은 신문 스포츠서울 바로가기]

[스포츠서울 공식 페이스북 / 트위터]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news@sportsseoul.com]

-Copyrights ⓒ 스포츠서울 & sportsseoul.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