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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오승환 쟁탈전? 한신 유출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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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2014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끈 오승환(32, 한신)의 거취가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내년에는 현 소속팀 한신에서 뛰는 것이 확실하지만 한신의 시선은 이미 2016년으로 넘어가 있는 모습이다. 긴장감이 읽힌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으며 일본프로야구에 건너간 오승환은 최근 난데없이 향후 거취가 큰 화제를 모았다. 시즌을 마치고 귀국한 오승환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으로 흘러나간 이후였다. 오승환과 한신의 계약은 내년까지 유효하며 상황에 따라 양자의 관계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 한신 측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급박하게 움직였다고 일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것이다.

사실 원론적인 이야기였다. 오승환은 지난해 입단 당시에도 한신과의 계약 기간이 끝난 뒤 상황에 따라 미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해의 어조도 다르지 않았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MLB 진출 의사로 굳어지면서 한신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이에 한신은 구단 관계자들을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와전된 이야기임을 확인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일 언론들은 보도했다.

나카무라 단장은 20일 <석간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승환의 MLB 진출설은) 와전됐다고 들었다”라고 부인하면서 “오승환의 (2016년) 소속팀은 일본이나 한국 팀이다. 내년 성적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그렇게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석간후지>는 “한신이 오승환의 잔류에 대해 큰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현재 분위기를 짚었다. 한신의 약점이었던 마무리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한 오승환이다. 당연히 한신이 현재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오승환 잔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보다는 일본에 남거나 혹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의 쟁탈전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이미 확실히 검증이 된 마무리 투수인 만큼 한신 이상의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있다면 이적도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석간후지>는 “국내에도 강적이 있다”라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신이 제3의 자객 출현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간후지>가 주목한 팀은 지바 롯데다. 수호신의 쟁탈전은 불기피한 일이지만 지바 롯데가 끼어들 경우 강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롯데라는 그룹과 한국의 인연, 그리고 이승엽 김태균 등 한국의 스타들이 몸담았던 구단이었다는 점을 설명한 이 매체는 최근 지바 롯데의 1군 투수 코치로 부임한 오치아이 에이지의 존재감에도 주목했다. 오승환과 오치아이 코치는 삼성 시절 3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었으며 양자의 사이가 좋다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석간후지>의 설명이다.

한신의 한 관계자는 <석간후지>와의 인터뷰에서 “작년에 MLB가 아닌 일본을 선택한 것도 오치아이 코치와 같은 지도자가 일본에 많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였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물론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사제관계가 이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것인지 예상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한신이 오승환의 거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으로는 풀이할 수 있다. 한편 한신은 20일 "오승환과의 계약은 예정대로 내년에도 유효하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한 겨울에 핀 불을 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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