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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생', 새 회사서 새 출발..액션 스타 장그래는 '생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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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혜린 기자] 회사를 떠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tvN '미생'이 20일 마지막 방송에서 원인터내셔널을 떠나 이상네트웍스라는 새 회사에서 새 출발하는 장그래(임시완 분)와 오상식(이성민 분), 김동식(김대명 분)의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특히 장그래는 훌쩍 좋아진 영어 실력으로 홀로 요르단을 누비고, 물품을 갖고 튄 사람을 능숙하게 찾아내며 큰 성장을 보여줬다.

그러나 갑자기 액션 영화로 장르를 바꾸고, 날렵한 액션 스타가 된 장그래는 좀 생뚱맞아 보이기도 했다. 사람을 뒤쫓다 차에 치이고도 멀쩡하게 달린다거나, 건물 옥상 위를 달리다 옆 건물로 과감하게 점프하는 모습은 액션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 일에 익숙해진 장그래를 보여줄 순 있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그 괴리감이 꽤 컸다.

앞서 장그래는 원인터에서 역시 원작대로 정규직 전환에 실패했다. 장그래를 구하기 위해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등 동기들의 노력으로 도입부를 연 이날 방송은 선차장(신은정 분)이 "본사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난 계약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기뻐해 반전을 암시하기도 했으나, 역시나 과반수 찬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장그래는 정규직이 되지 못했다.

선차장이 차마 한마디도 못하는 상황에서, 애써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표정을 짓는 임시완의 표정 연기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상식은 회사를 먼저 나갔던 선배와 동업을 하고, 김부장을 대표이사로 앉혀 이상 네트웍스를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는 달력에 '우유 마시는 날'을 정해놓고, '놀고 있는' 장그래를 찾아갔다.

장그래는 퇴사 후 오랜만에 동기들을 만나 맥주 한잔 하고 집에 돌아오던 길. 술에 취해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집에 들어오다가 오상식의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김동식은 경력직 사원을 뽑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달려와 낙하산으로 받아달라고 제안했다. 세 사람은 결국 부둥켜안고 새 출발을 기뻐했다.

이제 남은 사람은 천과장. 그는 비어있는 옥상에서 쓸쓸해하면서도 오상식과 긴밀히 연락하며 업무에 도움을 줬다.

장그래는 물품을 빼돌려 잠적한 사람을 찾기 위해 요르단으로 향했다. 상세히 길을 알려주는 오상식에게 "저 어린 애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장그래의 모습은 훌쩍 커있었다.

오상식은 "내가 어렸을 때 꿈이 세계를 누리는 거였다. 여기 이 길도 무역이 쇠퇴하면서 천년이 넘게 잊혀진 길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잊었다고 꿈이 꿈이 아닌 건 아니었다는 거.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이 길이 아닌건 아니었다는 거. 지상에는 원래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를 담은 대사였다. 오상식은 장그래가 그 깊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자 "안영이를 데려왔어야 했다"며 웃음을 유발했다.

엔딩은 오상식과 장그래의 첫만남을 연상케 하며 여운을 남겼다. 오상식이 처음 장그래를 만나 "나를 홀려봐"라고 주문했던 것에 착안, 장그래는 "원인터가 그립냐"는 오상식의 질문에 "나를 홀려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ㅇ르단의 이국적인 길을 힘차게 달려나간다.

알고보면 두 사람은 훨씬 전에 부딪혔던 사이. 장그래가 아버지의 빈소에서 나왔을 때, 은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오상식과 부딪힌 바있다는 사실이 에필로그에서 밝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석율(변요한 분)이 오랫동안 의구심을 품어온 성대리의 비리가 실은 불륜이었다는 게 밝혀져 웃음을 자아냈다. 한석율은 성대리가 휴가를 바꾸라고 하자, 앙심을 품고 거래처 유부녀와의 은밀한 사이를 폭로하려 했지만 참고 "인간아 차라리 뒷돈을 받지 그랬냐. 그럼 내가 찌르기라도 쉽지"라고 포기하지만, 결국 다음날 그 유부녀의 남편이 찾아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성대리는 "그 와이프한테 받은 거 다 내놔"라는 말에 결국 차키와 시계를 모두 내놓고, 여러 대 맞아 코피를 흘리는 등 개망신을 당했다. 남편 역할을 맡아 깜짝 출연한 오정세는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며 웃음을 유발했다.

장백기(강하늘 분)는 슬슬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분기 예상 실적의 150%를 달성해 칭찬을 받는가 하면, 강대리에게 오히려 독일어 문법을 지적을 해주며 신이 난 모습이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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