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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우리카드 올 시즌까지만 운영한다. 매각 안되면 공중분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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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우리카드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상대 전광인의 공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수원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비운의 남자 프로배구단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까지만 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즌 종료때까지 구단 매각이 여의치 않으면 어쩔 수 없이 팀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내부방침을 정했고, 이 같은 회사의 방침은 이미 선수단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의 운명이 벼랑끝에 내몰리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더욱 바빠졌다. 자칫 시즌 종료때까지 우리카드 배구단의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프로배구를 관장하는 KOVO가 뒷수습과 책임을 함께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KOVO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우리카드 매각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백방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가 이번 시즌을 마칠 때까지 매각되지 않으면 두 가지 갈림길에 내몰리게 된다. 첫번째는 한국 프로배구 전체의 발전을 고려해 KOVO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인수자가 생길 때까지 관리구단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다. 두번째는 실리적인 접근으로 기존 구단에서 우리카드 선수들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KOVO 관리구단은 각 구단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현실화되기 힘들다. 우리카드의 전신인 우리캐피탈의 선례가 각 구단이 KOVO 관리구단을 반대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2011년 초 우리캐피탈 모기업을 인수한 전북은행이 배구단을 인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우리캐피탈 배구단은 KOVO의 관리 구단이 됐다. 프로배구 전체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선 분명 명분있는 결정이었지만 두 시즌 동안 쏟아부은 관리구단의 운영비용은 KOVO의 재정상태를 크게 악화시켰다. 각 구단이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관리구단 운영에 반대할 것이라고 점치는 가장 큰 이유다.

만약 우리카드 배구단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팀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 기존 팀들이 우리카드의 모든 선수들을 영입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각 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에 대한 선별적 구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카드 선수단의 입장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우리은행의 민영화라는 큰 그림속에서 우리카드의 매각이 이뤄지고, 인수기업에서 배구단을 운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우리카드의 입장에선 배구단만 따로 떼어 인수자를 물색하는 노력은 이미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이 급해진 KOVO는 현재 프로배구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제 2금융권 기업을 상대로 우리카드 배구단 인수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올 시즌까지만 구단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내부방침을 전해들은 선수들이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사기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우리카드는 27일 현재 1승9패 승점4로 남자 프로배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고진현기자 jhkoh@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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