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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SW이슈]‘딸바보’ 김민수, SK ‘핵심’ 성장… “우리 딸 드리블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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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자랑스러운 아빠, 좋은 남편이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해요.”

SK 김민수가 달라졌다. 지난 16일 LG전에서 20점·5리바운드를 기록한 김민수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무적함대’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도 22점·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부경이 이달 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김민수의 활약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도 “(김)민수가 이렇게만 해주면 최부경이 밀릴 수밖에 없다. 특히 민수가 도움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열심히 해준다”고 칭찬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16살 때 아르헨티나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넘어왔다. 경희대에서 활약을 펼친 김민수는 2008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했다. 팀의 주축으로 뛰면서도 단점이 있다. 바로 기복 있는 플레이와 수비. 문 감독은 “민수는 한 경기를 잘하면, 다음 경기는 살짝 풀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래도 최근 두 경기는 꾸준히 잘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했다. 도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잘해주면 금상첨화다. 민수가 더 좋은 선수로 한 단계 성장하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김민수가 이렇게 달라진 것은 딸 시은(2) 양과 아내 덕분이다. 2011년 결혼에 골인한 김민수는 그 다음해 시은 양을 만났다. 김민수는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나에게 너무 잘해주는 아내에게도 너무 고마워서 (코트에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은퇴하기 전에 우승도 하고 싶고, 국가대표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자연스럽게 딸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한국 나이로 이제 세 살이다. 텔레비전에서 농구 경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아빠, 아빠’라고 한다”며 “우리 딸이 드리블을 잘한다”고 딸 자랑을 늘어놓았다. 천상 ‘딸 바보’인 아빠였다. 그런 의지가 코트에서 드러나는 것.

김민수는 “비시즌에 연습을 많이 했다. 특히 골밑 플레이 훈련에 집중했다. 그 노력이 나오는 것 같다”며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도움 수비하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잘 되더라. 내가 동료를 도와주면, 동료가 다시 나를 도와준다”고 미소를 지었다. 포인트 가드 김선형도 “대표팀 5개월 나가있으면서 팀이 어떤 운동을 했는지 몰랐다. 그런데 포스트 플레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나도 포인트가드니깐 민수 형에게 골밑 움직임에 대해 조언했더니 점점 변하더라”며 “이제는 골밑에서 받아먹는 재미가 생긴 것 같다. 또 박상오 형, (최)부경이와 함께 뛸 때도 포스트에서 트라이앵글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직력이 좋아졌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딸 바보’ 김민수의 변화가 SK의 어떤 힘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학생체육관 =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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