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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국체전> 양학선 금빛 마무리…15점대 자존심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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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양학선, 도마 결승 힘찬 도약 (제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도마의 신' 양학선이 31일 오후 제주 한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2차 시기 도약을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체조의 간판 양학선(한국체대)이 부상과 부진으로 점철된 올 시즌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양학선은 31일 제주 한라중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도마에서 15점대 점수를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지난 28일 도마 예선에서 14점대 점수를 얻은 뒤 "부끄러운 점수"라고 말했다.

오른쪽 다리 뒷근육, 왼쪽 다리 앞 근육 등의 부상과 체력 고갈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사실 양학선은 지난달과 이달 이어진 인천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느라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리를 다쳐 도마 금메달 획득이 좌절됐고 부상 후유증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올림픽 챔피언의 굴욕이었고 자존심도 크게 훼손됐다.

그러나 양학선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체전에서까지 부진하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체전 출전을 강행했다.

몸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그는 "체전을 위해 따로 훈련하지 못한 채 부상 관리에만 주력하다가 대회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양학선은 이날 도마 결승에서 첫 시기에 여2, 두 번째 시기에 로페스 트리플을 시도해 무난하게 성공했다.

자신이 보유한 최고난도 기술인 양1이나 양2보다 낮은 기술로 컨디션 난조와 싸우면서도 안정적으로 득점하기 위한 시도였다.

양학선은 먼저 경기에 나선 경쟁자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불안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희훈(인천광역시청), 김한솔(한국체대)이 자신과 같은 여2 등의 같은 난도 기술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전국체전 우승을 위해 여차하면 양1이나 양2를 꺼내들 수도 있었으나 경쟁자들이 실수하면서 그런 일은 불거지지 않았다.

그는 "선수로서 (남의 실수를 기다리는) 요행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내가 할 것을 다해놓고 다른 이들의 플레이를 기다리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자들의 기술 숙련도가 높아지는 까닭에 내년에는 체전에서도 최고 기술를 구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학선은 부진한 올 시즌을 반성하며 내년을 향한 선전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그는 "충분한 훈련량 없이 자신감만으로는 이룰 수 있는 게 없다"며 "노력이 없는 천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 신기술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튼실한 훈련으로 기본기부터 다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다음 주에 국제체조연맹(FIG)에서 공인 심사를 받는 최고난도 기술 양2도 지금 신기술 목록에 등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기술을 시도했으나 완벽한 수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양학선은 메이저대회에서 완벽하게 양2를 수행하고서 신기술을 공인받는 쾌감을 느끼고 싶다고 강조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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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양학선의 도마 연기 (제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도마의 신' 양학선이 31일 오후 제주 한라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기계체조 종목별 결승 경기 도마 종목에 출전해 1차 시기 착지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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