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TV쪼개기] 위기의 '나는 남자다', 유느님도 안 되는 건 안 된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윤가이 기자] 유재석도 속수무책인 걸까. '나는 남자다'가 시청률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나는 남자다'는 전국기준 3.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최하위에 머물렀다. 라이벌인 MBC '나혼자 산다'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밀리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이날 성적은 자체최저시청률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더 충격이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나는 남자다'는 '국민MC' 유재석이 선보이는 오랜만의 신작으로 이미 제작 단계부터 각광받았다. 수년 째 MBC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투게더'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남녀노소에게 고르게 사랑받는 인기 MC로 군림한 유재석, 그러나 고정 프로그램 외에 좀처럼 새 무기가 나오지 않던 참이다.

그래서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간만의 시험대로 여겨졌다. 이미 고정 팬들을 확보한 장수 프로그램 외에도 '유재석이면 다 된다'는 식의 대체불가 영향력을 제대로 입증할 수 있는 기회였던 셈.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상파 예능 최초로 20부작 시즌제를 예고한 '나는 남자다'는 현재 절반의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시청률은 꼴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4일 방송분에서 자체최저시청률의 굴욕까지 안으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성적을 오롯이 유재석의 탓으로 돌릴수는 없지만, 사실상 유재석을 간판으로 한 태생적 컨디션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결과는 뼈아프다. 지난 수 년간 실패를 몰랐던 유재석에게 개인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큰 성적표가 될 것이다.

'나는 남자다'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토크를 벌인다는 신선한 발상에서 태어났다. 유재석 외에도 배우 권오중과 개그맨 장동민 등이 고정 MC로 나서 양념을 더한다. KBS가 이미 '안녕하세요'를 통해 검증받은 일반인 참여 콘셉트도 무난하다. 다양한 남성들의 갖가지 사연들이 공유되고 제법 풍성한 소통이 오가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한 방'이 아쉽다는 평이다.

유재석 탓을 할 것은 아니더라도 유재석이기에 더욱 참혹한 결과는 분명하다. 유재석의 예의 능숙한 진행을 선보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변신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인상도 준다. 안정적일 순 있지만 신상 프로그램 입장에선 보다 흥미를 유발할 도전이나 변화구도 필요하지 않을까.

과연 유재석의 '나는 남자다'가 마지막까지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하고 퇴장할지, 아니면 유재석의 위상에 걸맞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ssue@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앱다운로드][야구장 뒷 이야기][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