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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기선수 전윤철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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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한국오픈 1R 단독 선두

당초 출전티켓 못따 '대기 3번' 일부 선수 포기덕에 기회 잡아

조선일보

대기 번호를 받고 출전한 골퍼가 파란을 일으켰다. 전윤철(26·사진)이 23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주최 대한골프협회·㈜코오롱, 특별 후원 조선일보사·천안시)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윤철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이지만 투어 시드권이 없어 당초 대회 출전이 어려웠다. 지난달 끝난 대회 1·2차 예선에서도 9위를 기록해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상위 6명 안에 들지 못했다. 대기 번호 3번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전윤철은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일부 선수가 출전을 포기하면서 운 좋게 출전 기회를 잡았다. 2006년(공동 39위), 2007년(64위)에 이어 7년 만의 한국 오픈 출전이다.

전윤철은 2007년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유망주였지만 '국가대표 동기'인 노승열(23), 김비오(24)와 달리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평균 비거리가 280~290야드 정도 나오는 드라이버샷에 비해 들쭉날쭉한 퍼팅 실력이 문제였다. 전윤철은 한때 퍼팅 입스(yips·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 증세)로 퍼터 그립만 잡으면 손이 떨렸다고 한다. 필드 대회에 부담을 느낀 그는 최근엔 실내 스크린 골프 대회인 G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어렵게 잡은 출전 기회에서 그는 펄펄 날았다. 전윤철은 2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내리막 경사에서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평소 약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양용은(42)은 1오버파 72타, 노승열은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이날 짙은 안개로 티오프 시간이 2시간가량 늦춰지면서 일부 선수는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천안=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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