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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 LG·2連敗 NC,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찰리, LG 상대로 노히트노런… 리오단, NC에 완봉승 거둔 천적

'스윕(sweep·시리즈를 패배 없이 종결짓는 것)'과 반격.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양팀의 사활이 걸려 있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거둔 LG는 3전 전승으로 시리즈를 마쳐야 이틀 휴식을 보장받아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시간을 번다. 2패로 가을 야구 첫 승 신고를 하지 못한 NC는 한 번의 패배가 곧 시즌 마감을 뜻한다.

천적들의 선발 맞대결

3차전 양팀 선발은 비로 이틀 경기가 연기되지 않았다면 20일 2차전에서 등판했을 투수다. NC는 찰리 쉬렉, LG는 코리 리오단이 마운드에 오른다. 두 투수 모두 올해 상대팀에 강했다.

찰리는 올해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1승2패를 기록했다. 1승이 바로 6월 24일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노히트노런(9이닝 3볼넷 7탈삼진)이다. 찰리는 노히트노런 이후 LG전에 2패를 당했으나 시즌 전체(3.81)보다 LG를 상대한 평균자책점(2.52)이 낮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조선일보

리오단은 올해 NC전 평균자책점이 0.60이다. 두 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했다. 팀이 찰리에 노히트노런을 당한 지 이틀 후인 6월 26일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엮어냈다. 8월 15일 두 번째 등판에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NC의 주축 타자인 나성범(7타수 1안타), 이호준(5타수 무안타)에게 강했다. 리오단은 특히 올해 기록한 9승 중 8승을 안방인 잠실에서 따냈을 정도로 잠실구장에서 강했다. 리오단은 10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84로 다소 부진했다. 그동안 얼마나 구위를 끌어올렸느냐가 변수다.

경험 차이에 희비가 갈렸다

가을 야구에서 경험은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된다. LG 타자들은 집중력과 담대함을 뽐냈다. 1·2차전 상대 투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각각 2개씩 대포를 터뜨렸다. 포수 최경철의 안정적인 리드 속에 선발투수가 제 몫을 다했고, 불펜도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면서 대량실점 상황을 모면했다.

이에 비해 NC는 선제점을 먼저 내주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따라붙으려는 의욕에 경직된 플레이가 속출했다. 특히 찬스 때 방망이가 침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NC의 1·2차전 득점권 타율은 0.188(16타수 3안타)이었다. 장점 중 하나로 꼽힌 기동력 야구도 실종됐다.

누가 '보름달' 될까

NC는 23일 오전 마산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오후에 차로 이동했다. 벼랑 끝에 몰린 팀답지 않게 훈련 분위기는 밝았다. 훈련 광경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이번 포스트 시즌을 통해 NC의 뼈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NC에는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젊은 팀답게 특유의 패기로 시리즈 양상을 바꿀 힘이 있다.

김 감독은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먼저 2승을 내줬지만, 3~5차전을 모두 이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세 차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역사가 없다.

이에 맞서는 LG 역시 준플레이오프에선 '천하무적'이다.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1993·1998·2002년 세 차례 모두 승리하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올해는 첫 정규시즌 승률 4할대(0.492) 팀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에 도전 중이다. 팬들은 가을 야구 초보답지 않게 치밀한 용병술을 발휘하는 양상문 LG 감독을 2002년 정규시즌 4위였던 LG를 한국시리즈에 끌어올린 김성근 감독과 비교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2002년 당시 투수코치로 김성근 감독을 보좌했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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