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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지소연의 멈추지 않은 눈물, "미안하고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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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균재 기자] "미안하고 죄송하다."

한국 여자 축구의 에이스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국을 떠났다. 지소연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날아갔다. 지난 29일 한국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준결승서 북한에 1-2로 석패한 뒤였다.

지소연은 소속팀 첼시의 배려로 이번 대회 8강전부터 윤덕여호에 합류했다. 몸상태가 완벽할 수 없었음에도 최선을 다했다. 북한과 1-1로 팽팽하던 후반 43분. 회심의 오른발 슈팅은 야속하게도 골대를 때렸다. 한국은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좌절의 쓴맛을 삼켜야 했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지소연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인터뷰 내내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라는 말이 입가에서 떠나지 않았다. 동료, 코칭스태프, 팬, 한국 축구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지소연은 "내가 잘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너무 못해서 많이 아쉽다. 대한축구협회와 첼시 구단에 감사하다. 많이 배려를 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했다. 마음이 무겁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말을 이어나가자 아쉬움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2경기를 통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중간에 합류해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 경기력이 너무 안좋았던 게 제일 아쉽다. 내가 팀을 더 이끌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짐이 된 거 같아 마음이 정말 많이 무겁다."

지소연은 "한국 팬들에게 여자 축구를 보여줄 시간이 거의 없다.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다른 선수들도 많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본인의 아픔을 치유하기도 전에 동료와 은사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치명적인 실수로 결승골의 장본인이 된 임선주에겐 "'실수하면서 성장한다. 너만의 실수가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고개 숙이지 말아라.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또 "선주가 경기가 끝난 뒤 많이 울어서 마음이 더 아팠다. 내가 더 슬퍼하면 선주가 더 아파할까봐 못 울었다"면서 "'뛰느라 수고했다. 영국 가서 다치지 말고 잘하라'는 감독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눈물이 많이 났다. 불러 주셨는데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지소연은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시차 적응 등 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언니들의 몸이 정말 좋았는데 내가 많이 못받쳐줬다. 섀도우를 뛰면서 많이 못 뛰고, 패스미스도 많았다. 조금 더 침착했어야 했다."

이내 다음을 기약했다. "동료들이 동메달을 따서 보내준다고 했다"며 이날 처음으로 미소를 지은 지소연은 "한국과 베트남의 동메달결정전도 꼭 보겠다. 1일 바로 경기가 있어 많이 힘들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동메달을 따줄 거라 믿는다. 꼭 따줬으면 좋겠다. 나는 박수를 받으면 안되지만 동료들은 받아도 된다"면서 "이번 패배는 좋은 경험이 됐다. 내년 월드컵이 있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앞에 설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북한에 설욕전도 별렀다. "지고 나서 잠을 못잤다"는 지소연은 "우리는 매번 울고, 북한은 매번 웃었다.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으로 뛰겠다"라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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