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담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 (박태환 선수 스승)
마린보이 박태환이 어제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국의 쑨양이 금메달,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가 은메달을 차지했는데요. 박태환 선수의 아시안 게임 금메달 3연패는 무산되었지만, ‘아주 잘 했다.’, ‘정말 수고 많았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많습니다. 자, 이 분은 우리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어떻게 지켜보셨을까요? 박태원 선수의 오랜 스승님이시죠,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 어제 자유형 400m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위원님도 그 자리에 계셨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아, 그 자리에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어떠셨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아쉬움도 많았고요, 네, 그런 게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이번 인천 대회까지 3연패도 가능하지 않을까, 참 기대가 컸었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그렇죠. 그런데 경기라는 것이 항상 도전과 방어..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저는 일단 박태환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선을 다 했다. 어제 경기 후에 혹시 박태환 선수 만나보셨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경기 전에는 잠깐 봤는데요, 경기 후에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경기 전에 만나셨을 때는 박 선수 컨디션이 어때 보이던가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얼굴이 부담이 돼서 그런지 상당히 수척해 있었어요. 가슴이 좀 아프더라고요, 마음이 편치 않고. 그래서 제가 건네준 말은,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만 전했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박태환 선수가 이번 대회, 참 부담이 컸던 모양이에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이번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 ‘박태환 수영장’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부담감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팬들이 또 굉장히 응원도 열심히 하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아, 응원이 대단했죠.
▷ 한수진/사회자:
또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이렇게 많은 고국 팬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한다는 게 힘이 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거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기 끝나고 박태환 선수 이런 말 했던데요.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무래도 힘에 부친 것 같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 메달을 따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참 그 말이 말이죠, 제 가슴을 아주 저리게 만들었거든요. 사실은 그 경기 자체가 그들만의 즐거운 경기가 되어야 하고 축제가 되어야 하는 경기인데 동메달을 따고도, ‘미안하다, 힘에 부친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저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고요.
또 하나는 이게 평가만을 위한 경기가 아니냐, 그래서 제가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그리고요, 위원님, 어깨와 허리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혹시 부상이 이번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까?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물론 어깨 아픈 면도 있지만 커다란 아픔은 아니고, 200m경기에서 스트로크가 상당히 많았어요, 상체 밸런스하고. 이 부분들이 400개 경기까지 가다보니까 어깨에 무리가 온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경기가 끝난 다음에 휴식을 취하면 금방 완쾌되리라 믿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보도 보니까, 병원에서는 박태환 선수 어깨를 ‘노인의 어깨’라고 진단했다면서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글쎄요, 그럴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올림픽 3번의 출전, 아시안 게임 3번의 출전, 이게 지구를 몇 바퀴를 돌 수 있는 운동량이거든요. 이런 걸 소화했다는 게 그 어깨가 성치는 않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자, 그리고 이번에 메달을 딴 중국의 쑨양 선수, 저희 쑨양 선수는 좀 아는데 말이죠.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 선수, 이 선수는 잘 모르겠어요. 이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이 선수가 말이죠. 개인 혼영 400m는 아시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고요. 이 선수가 개인 혼영 선수로는 상당히 알려진 선수에요. 알려진 선수인데, 자유형 400m와 같은 경우 세계 무대에서 보여진 건 몇 게임 되지를 않았죠. 그래서 몰랐던 거지 알려진 선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깜짝 스타는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자유형 400m에서는 깜짝 스타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 전에 개인 혼영에서는 게임을 많이 뛴 선수이죠.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 보다는 나이가 좀 어리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어리죠, 이제 20살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한참 힘 좋을 때네요.
사실 박태환 선수 아시안 게임에서 2연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내서 한국 최초로 수영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고 또 올해 팬퍼시픽 선수권 대회에서 랭킹 1위를 기록했잖아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그렇죠. 세계 400m에서 이번 게임까지는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국내에서 수영선수들 운동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들었는데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아주 열악하죠.
▷ 한수진/사회자:
네, 가장 힘든 부분은 뭘까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중국이 수영선수 등록 인원이 50만 이에요. 일본이 17만 명. 우리가 4천5백에서 5천 명. 이거는 뭐 수적으로도 굉장히 열악하죠. 그런데 수영장 개선이 되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요. 수영장이 놀아도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들이 그렇게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훈련할 수 있는 수영장도 여유가 없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공간이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환경에서 ‘제2의 박태환’을 기대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사실?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같아서는 ‘제2의 박태환 선수’가 나오기가 여간 힘들지 않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에 비해서 일본과 중국 같은 경우는 일단 수영인구의 저변도 굉장히 넓은 편이고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일단은 저변도 넓지만 일본은 초등학교 교과과목에 수영 종목이 들어가 있어요.
훈련 환경도 많이 다르고요.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가 한동안 후원사가 없어서 자비로 전담팀 꾸리고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다고 하던데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이런 것들이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서 선수가 아주 잘 할 때는 후원,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후원을 하지만, 선수가 어떤 시합 하나에 의해서 약간의 저조한 시합 성적을 낸다고 하면 단호하게 계약을 파기하는, 이런 것도 우리가 조금은 생각해볼 문제가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안심하고 수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갖추어져야 될 텐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어렵게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된 거네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어렵게 출전했죠.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 팬들은 이제 선수로서 박태환을 좀 더, 더 오래 보고 싶어 할 텐데요. 2년 뒤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있잖아요. 여기에 박태환 선수 출전이 가능할까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나이로 보면 남들이 보면 지금 스물 여섯인데, 하기노 선수와 같은 이런 선수로 보면 많다고 볼지 모르지만 사실은 우리가 외국 선수들을 가장 예들 들자면 스물여덟, 서른, 서른 둘 이렇게 뛰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제대로 지원도 있다면 박태환 선수를 우리가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겠고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요. 내일이 남자 자유형 100m 경기가 있는 거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담 없이 즐기는 박태환 선수를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내일 남자 자유형 100m 경기는 말이죠. 상당히 우리가 기대를 해도 좋을 거예요. 이제까지는 200m, 400m경기를 보셨지만 내일은 100m이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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