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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태환 스승' 노민상 "미안하다는 말, 가슴 저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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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 (박태환 선수 스승)

▷ 한수진/사회자:

마린보이 박태환이 어제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자유형 4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중국의 쑨양이 금메달,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가 은메달을 차지했는데요. 박태환 선수의 아시안 게임 금메달 3연패는 무산되었지만, ‘아주 잘 했다.’, ‘정말 수고 많았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많습니다. 자, 이 분은 우리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어떻게 지켜보셨을까요? 박태원 선수의 오랜 스승님이시죠,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 어제 자유형 400m결승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위원님도 그 자리에 계셨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아, 그 자리에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어떠셨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아쉬움도 많았고요, 네, 그런 게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서 이번 인천 대회까지 3연패도 가능하지 않을까, 참 기대가 컸었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그렇죠. 그런데 경기라는 것이 항상 도전과 방어..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저는 일단 박태환 선수는 최선을 다했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최선을 다 했다. 어제 경기 후에 혹시 박태환 선수 만나보셨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경기 전에는 잠깐 봤는데요, 경기 후에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경기 전에 만나셨을 때는 박 선수 컨디션이 어때 보이던가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얼굴이 부담이 돼서 그런지 상당히 수척해 있었어요. 가슴이 좀 아프더라고요, 마음이 편치 않고. 그래서 제가 건네준 말은, ‘너무 부담 갖지 말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만 전했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박태환 선수가 이번 대회, 참 부담이 컸던 모양이에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이번 경기가 치러지는 곳이 ‘박태환 수영장’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부담감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팬들이 또 굉장히 응원도 열심히 하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아, 응원이 대단했죠.

▷ 한수진/사회자:

또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서 이렇게 많은 고국 팬들의 성원을 받으면서 한다는 게 힘이 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상당히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거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기 끝나고 박태환 선수 이런 말 했던데요.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무래도 힘에 부친 것 같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렸던 것 같다.’, 메달을 따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했어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참 그 말이 말이죠, 제 가슴을 아주 저리게 만들었거든요. 사실은 그 경기 자체가 그들만의 즐거운 경기가 되어야 하고 축제가 되어야 하는 경기인데 동메달을 따고도, ‘미안하다, 힘에 부친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저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고요.

또 하나는 이게 평가만을 위한 경기가 아니냐, 그래서 제가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그리고요, 위원님, 어깨와 허리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혹시 부상이 이번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까?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물론 어깨 아픈 면도 있지만 커다란 아픔은 아니고, 200m경기에서 스트로크가 상당히 많았어요, 상체 밸런스하고. 이 부분들이 400개 경기까지 가다보니까 어깨에 무리가 온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경기가 끝난 다음에 휴식을 취하면 금방 완쾌되리라 믿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떤 보도 보니까, 병원에서는 박태환 선수 어깨를 ‘노인의 어깨’라고 진단했다면서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글쎄요, 그럴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올림픽 3번의 출전, 아시안 게임 3번의 출전, 이게 지구를 몇 바퀴를 돌 수 있는 운동량이거든요. 이런 걸 소화했다는 게 그 어깨가 성치는 않았겠죠.

▷ 한수진/사회자:

자, 그리고 이번에 메달을 딴 중국의 쑨양 선수, 저희 쑨양 선수는 좀 아는데 말이죠.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 선수, 이 선수는 잘 모르겠어요. 이 선수는 어떤 선수인가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이 선수가 말이죠. 개인 혼영 400m는 아시아 신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고요. 이 선수가 개인 혼영 선수로는 상당히 알려진 선수에요. 알려진 선수인데, 자유형 400m와 같은 경우 세계 무대에서 보여진 건 몇 게임 되지를 않았죠. 그래서 몰랐던 거지 알려진 선수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깜짝 스타는 아니라는 말씀이시군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자유형 400m에서는 깜짝 스타가 될 수 있었겠지만 그 전에 개인 혼영에서는 게임을 많이 뛴 선수이죠.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 보다는 나이가 좀 어리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어리죠, 이제 20살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이고, 한참 힘 좋을 때네요.

사실 박태환 선수 아시안 게임에서 2연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내서 한국 최초로 수영에서 정상에 오르기도 했고 또 올해 팬퍼시픽 선수권 대회에서 랭킹 1위를 기록했잖아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그렇죠. 세계 400m에서 이번 게임까지는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국내에서 수영선수들 운동 환경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들었는데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아주 열악하죠.

▷ 한수진/사회자:

네, 가장 힘든 부분은 뭘까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중국이 수영선수 등록 인원이 50만 이에요. 일본이 17만 명. 우리가 4천5백에서 5천 명. 이거는 뭐 수적으로도 굉장히 열악하죠. 그런데 수영장 개선이 되어야 하는 게 너무 많아요. 수영장이 놀아도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들이 그렇게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훈련할 수 있는 수영장도 여유가 없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공간이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 환경에서 ‘제2의 박태환’을 기대한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죠, 사실?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같아서는 ‘제2의 박태환 선수’가 나오기가 여간 힘들지 않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그에 비해서 일본과 중국 같은 경우는 일단 수영인구의 저변도 굉장히 넓은 편이고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일단은 저변도 넓지만 일본은 초등학교 교과과목에 수영 종목이 들어가 있어요.

훈련 환경도 많이 다르고요.

▷ 한수진/사회자:

박태환 선수가 한동안 후원사가 없어서 자비로 전담팀 꾸리고 전지훈련을 떠나기도 했다고 하던데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이런 것들이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서 선수가 아주 잘 할 때는 후원, 공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후원을 하지만, 선수가 어떤 시합 하나에 의해서 약간의 저조한 시합 성적을 낸다고 하면 단호하게 계약을 파기하는, 이런 것도 우리가 조금은 생각해볼 문제가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안심하고 수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갖추어져야 될 텐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는 박태환 선수가 어렵게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게 된 거네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어렵게 출전했죠.

▷ 한수진/사회자:

위원님, 팬들은 이제 선수로서 박태환을 좀 더, 더 오래 보고 싶어 할 텐데요. 2년 뒤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있잖아요. 여기에 박태환 선수 출전이 가능할까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나이로 보면 남들이 보면 지금 스물 여섯인데, 하기노 선수와 같은 이런 선수로 보면 많다고 볼지 모르지만 사실은 우리가 외국 선수들을 가장 예들 들자면 스물여덟, 서른, 서른 둘 이렇게 뛰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관리만 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제대로 지원도 있다면 박태환 선수를 우리가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겠고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고요. 내일이 남자 자유형 100m 경기가 있는 거죠?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담 없이 즐기는 박태환 선수를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

지금 내일 남자 자유형 100m 경기는 말이죠. 상당히 우리가 기대를 해도 좋을 거예요. 이제까지는 200m, 400m경기를 보셨지만 내일은 100m이다. 최선을 다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노민상 SBS 수영 해설위원(박태환 선수 스승)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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