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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별바라기’, 왜 착한 토크쇼는 성공하지 못했나 [종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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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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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가 착한 토크쇼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방송 3개월여 만에 막을 내렸다.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그렇듯 갑작스럽게 종영이 결정되며 별다른 종영 소감 없이 자막으로 마지막을 알렸다. 스타와 그 팬들이 함께 출연, 스타의 매력을 재발견한다는 기획의도로 출발해 따스한 즐거움을 선사했지만 지상파 토크쇼 쇠락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을 바꿔놓지는 못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별바라기’는 지난 6월 정규 첫 방송을 한 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서둘러 종영했다. MC 강호동이 간판으로 나서고, 인기 스타들과 그들을 진정으로 아끼는 팬들이 함께 한 구성. 첫 방송 이래 따뜻한 정이 넘치는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은 다른 프로그램들에 미치지 못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와 SBS ‘자기야’, 여기에 JTBC ‘썰전’까지. ‘별바라기’는 최근 몇 년 동안 MBC가 고전했던 목요일 오후 11시대에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성적표는 썩 좋지 않았다. 때마침 스타들이 출연하는 토크쇼가 하나 같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시점에 출발한 신생 토크쇼는 자리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이 영 실패한 작품은 아니다. ‘무릎팍도사’를 이끌며 속내를 끌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강호동의 진행 감각도 여전했다. 감동과 웃음을 오가는 적절한 지점을 잘 파악해 왜 그가 토크쇼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건드는데 자유자재의 능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팬들의 입을 통해 스타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매력을 발견하는 구성은 신변잡기에 집중하는 기존 토크쇼와 달라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스타들의 인간적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고, 오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거두게 하는 시간도 됐다. 물론 이 같은 훈훈한 구성은 자극적인 이야기에 길들어져있는 시청자들의 입맛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사실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독한 이야기를 내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랬기에 보다 보면 재밌는데, 보게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첫 방송 후 종영이 결정되기까지 불과 3개월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짧은 방송 기간이 아쉬운 대목이다.

‘별바라기’가 불과 몇 개월 만에 종영했지만 실패작으로 꼽히기에는 무리가 있다. 스타와 팬들이 함께 한다는 새로운 시도, 그리고 시선을 확 끄는 독한 이야기를 마구잡이로 배치하지 않는 착한 구성은 이 프로그램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이들을 양산하게 했다.

한편 MBC는 ‘별바라기’ 후속으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헬로 이방인’을 가편성했다. 아시안 게임 중계 방송으로 한동안의 휴지기를 거친 후 다음 달 중으로 ‘헬로 이방인’을 방송할 예정이다.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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