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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비타민 C조? 손흥민의 레버쿠젠, 강팀 피해… 실력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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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추첨]

- 손흥민 득점포에 달렸다

본선에서 첫골 넣을지 관심… 제니트의 헐크 등과 경쟁

뮌헨·맨시티·모스크바·AS로마, 죽음의 E조 속해 각축전 예상

손흥민(22·레버쿠젠)이 UE 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맞붙을 상대팀이 결정됐다.

29일(이하 한국 시각)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추첨에서 레버쿠젠은 AS모나코(프랑스)·벤피카(포르투갈)·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레버쿠젠은 다음 달 17일 오전 3시 45분 AS모나코와 원정 경기로 본선 리그를 시작한다. 최근 코펜하겐과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첫 골을 기록할지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8경기에서 어시스트 2개만을 기록했다.

혼돈의 C조

레버쿠젠은 이번 조추첨에서 포트1의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바이에른 뮌헨(독일)·첼시(잉글랜드) 등의 강팀들을 모두 피하고 포트1 최약체로 꼽히는 벤피카를 만났다. 포트2에서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유벤투스(이탈리아)·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피해 제니트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하지만 네 팀의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아 혼전을 벌일 경우 오히려 16강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제니트와 벤피카 원정길이 모두 1000㎞가 넘는다는 것도 부담이다.

손흥민과 득점 경쟁을 펼칠 상대팀 공격수로는 모나코의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 제니트의 헐크, 벤피카의 호드리고 리마(이상 브라질)가 꼽힌다. 특히 팔카오는 올해 초에 당한 십자인대 부상으로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AT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2011~2012시즌엔 UEFA 유로파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특급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팔카오가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나올지는 미지수다.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메르카토'는 이날 "팔카오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다"며 "임대료는 약 2000만유로(267억)며 1년 뒤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팔카오의 백업 요원으로 이번 시즌 모나코로 이적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베르바토프는 2000년 레버쿠젠에 입단해 6시즌을 뛰며 97골을 넣은 '레전드'다. 레버쿠젠의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최고 성적인 2002년 준우승도 함께했다. 손흥민의 동료 지몬 롤페스(독일)는 "옛 친구 베르바토프와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며 "이번엔 그를 꽁꽁 묶고 2년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너냐…"

이번 조추첨엔 강팀끼리의 '재회(再會)'가 유난히 많다. D조의 도르트문트(독일)-아스널(잉글랜드), E조의 뮌헨-맨체스터시티, G조의 첼시-샬케04(독일)는 모두 지난 시즌 대회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 나란히 1·2위로 16강에 진출했던 팀들이다. F조의 바르셀로나-아약스(네덜란드)도 지난 시즌 같은 조에 묶였지만 아약스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바르셀로나만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 유럽 클럽 최초로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리버풀(잉글랜드)·바젤(스위스)·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마드리드와 조 1위를 다툴 리버풀은 잉글랜드 클럽 중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5회)을 가장 많이 이룬 팀이다. 마드리드는 리버풀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악연이 있다. 마드리드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당시 마드리드엔 내가 없었다"며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 들어설 그날이 벌써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죽음의 조'로는 뮌헨·맨체스터시티·CSKA모스크바(러시아)·AS로마(이탈리아)가 묶인 E조가 꼽힌다. 뮌헨·맨체스터시티·모스크바는 지난 시즌 각 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로마는 세리에A 2위를 차지했다.

[윤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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