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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한국축구 취약 연령대 맡아 승부수 던지는 최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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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6세 월드컵 예선 출격…"황금세대로 거듭날 선수들 지켜보라"

연합뉴스

최진철 한국 축구 16세 이하 대표팀 감독 (파주=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한국 축구 16세 이하 대표팀의 최진철 감독. 최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의 예선을 겸하는 중요한 일전이다. 최 감독은 28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14.8.28 jangje@yna.co.kr photo@yna.co.kr


(파주=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최진철 한국 축구 16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연령대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은 한국 축구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답지 않게 16세 이하 대표팀은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놓쳤다.

지도자의 자질이 모자란 것도 아니고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16세라는 연령 자체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약점이 문제였다.

최 감독은 28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이 연령대 선수들은 훈련시킨 뒤 소집하면 원위치, 다시 훈련을 시킨 뒤 소집하면 또 원위치"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체로 16세 이하 대표팀 구성원들은 중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으로 넘어간 선수들이다.

중학교 대회를 10월에 마친 선수들은 거의 1년 가까이 선수로서 공백기를 보낸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만 2, 3학년이 팀의 주축이 되는 탓에 1학년은 벤치를 지키기 일쑤다.

최 감독은 "전임 감독님들도 같은 문제를 겪었을 것"이라며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이런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4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내년에 열리는 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 나설 자격을 얻는다.

올해 3월 16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전술·전략에 골몰했다.

경기 스타일의 혁신에서 해법을 찾았다.

최 감독은 협회의 특별 지원으로 마련된 프랑스, 멕시코 친선대회에 출전해 강도 높은 맞춤형 전술을 주입했다.

경기에서 가장 강조한 플레이는 빠른 패스.

최 감독은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속도감 있는 경기가 자기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유소년 선수들은 정확한 패스를 중시하지만 최 감독은 무조건 강한 패스를 미리 주문했다.

몇몇 선수가 평소에 하지 않던 플레이로 다리에 부하를 느끼기도 했으나 이는 부분적인 근력강화로 곧 해결됐다.

최 감독은 경기 속도를 끌어올리는 강한 패스가 자리를 잡자 패스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그는 최근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자리를 잡자 상대보다 덜 움직이며 체력을 아끼는 패스의 완급조절에 눈을 돌렸다.

최 감독의 단계별 속성훈련은 올해 최고의 과제인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긍정적인 성과를 경험하고 있다.

16세 이하 대표팀은 전날 연습경기에서 최근 우승 경험이 있는 모 대학팀을 2-1로 꺾었다.

역동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체격과 체력 수준이 월등한 상대를 꺾었다는 평가가 경기를 지켜본 이들에게서 쏟아졌다.

바르셀로나에서 특급 기대주로 주목을 받는 16세 이하 대표팀의 공격수 이승우, 장결희는 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최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 개개인의 자신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우승까지도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유럽, 남미 대회에서 덩치가 큰 수비수들에게 당황하지 않을 경험도 쌓았다"며 "정신력도 어느 연령대 대표팀보다 뛰어나 계속 손발을 맞추면 황금세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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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벌 나서는 한국 16세 이하 축구 대표팀 (파주=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아시아 정벌에 나서는 한국 축구 16세 이하 대표팀이 28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앞두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의 예선을 겸한다. 2014.8.28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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