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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골프 新·舊 황제도 '얼음물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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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病 투병 박승일 前코치도 동참

별들의 '얼음물 샤워'가 줄을 잇는다.

물통의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루게릭병(운동 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근육이 힘을 잃고 온몸이 마비되는 질환) 협회가 진행 중인 모금 이벤트다. 그동안 빌 게이츠, 스페인 프로축구의 네이마르(FC 바르셀로나), 미 프로농구의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각계 명사들이 동참해 화제를 모았다. 20일에는 세계 남자 골프의 최고 스타 두 명이 나란히 이벤트에 참여했다. 타이거 우즈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로리 매킬로이와 서로 얼음물을 끼얹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선 본인이 물벼락을 맞기 전에 다음 이벤트를 할 사람을 3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선택을 받은 사람은 똑같이 얼음물을 머리 위에 부어야 한다. 이것이 어렵다면 대신 100달러(약 10만원)를 루게릭병 협회에 기부하면 된다. 우즈는 이날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창업자와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 매킬로이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지명했다.

최근 행사가 진행될수록 참가자 대부분은 기부도 하고 물벼락도 기꺼이 맞는다. 그러면서 루게릭병 협회는 현지 시각으로 이달 19일까지 2290만달러(약 234억원)를 모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195만달러)의 약 1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19일 하루 동안에만 기부금이 약 730만달러(약 74억원)가 쏟아졌다. 국내에선 특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펼쳐졌다. 실제로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박승일 전 모비스 코치는 19일 자신의 집에서 이벤트에 함께했다〈오른쪽 사진〉.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그는 인공 스프레이로 눈을 뿌리는 걸로 얼음물 샤워를 대신했다. 그리곤 50만원을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루게릭병 환자 지원단체 '승일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팀 동료와 물벼락을 맞고, 손흥민(레버쿠젠)은 스스로 물통을 뒤집어쓰면서 이벤트에 동참했다.

[손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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